“청년은 실거주용, 중장년은 갈아타기용” 전 세대 가계대출 ‘들썩’

이인아 기자 2023. 9. 2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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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집을 사기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자리 잡고 있다.

청년층은 실거주용 주택 마련, 중장년층은 고가주택 매입 목적으로 대출을 활용했다.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는 실거주용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40대 중년층에서는 고가주택을 매입하기 위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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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서 연령별 가계부채 분석
“과도한 차입으로 리스크 부각...부채관리 강화해야”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집을 사기 위한 주택담보대출이 자리 잡고 있다. 청년층은 실거주용 주택 마련, 중장년층은 고가주택 매입 목적으로 대출을 활용했다. 한국은행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을 확대하는 등 적절한 부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9월)’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전 세대에 걸쳐 가계대출의 양적인 채무부담(LTI, 소득대비대출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기준, 2019년 4분기와 비교해 청년층의 LTI는 39%포인트(p) 상승해 채무 부담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이어 중장년층(35%p), 고령층(16%p) 등 모든 연령층에서 대출 부담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는 실거주용 주택을 마련하기 위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대출 접근성 개선,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에 힘입어 주담대를 활용한 주택 구입이 늘어났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체증식 상환, 만기 장기화 등을 통해 대출 초기에 원금 상환 부담을 낮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취약 차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점은 우려 요소로 꼽았다. 청년층의 채무 상환능력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취약 차주 중심으로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저소득·저신용, 다중채무자 등 잠재 취약 차주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40대 중년층에서는 고가주택을 매입하기 위한 가계대출이 증가했다. 50대 장년층에서는 개인사업자 대출이 증가했다. 고령층에서는 노후 대비 자영업, 자산투자 활동을 위한 상업용 부동산 매입 수요가 높은데, 이를 비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고령층이 이용한 일부 대출에서 부실 가능성이 커진 점은 우려 요소로 꼽았다. 고령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1인당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가 크고, 자영업자더라도 소득이 부진한 경우가 많다. 최근엔 고령층 자영업자 중심으로 연체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고령층은 비주택 담보, 건설업 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부동산 시장이 부진해지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한국은행은 “우선 DSR 적용 대상 대출을 점차 확대해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주택시장의 가계대출 의존도를 낮추면서, 분할 상환 대출 비중을 확대하고 일시 상환 방식의 기존 대출도 일부 원금 상환이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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