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11박 12일로 여행 가요”… 황금 연휴에 287만명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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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7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는 태국 수안나폼과 방콕행 항공편 수속 절차를 밟기 위해 100명이 넘는 여객이 대기하고 있었다.
제주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 홍콩·마카오·대만 노선 예약률이 90% 중반대로 집계돼 일본 노선보다 높았다.
에어서울 역시 인천~장자제 노선이 만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각각 제주~오사카, 부산~오사카 노선이 약 96%의 예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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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동남아에 중국 노선까지 인기
“한 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할 거 같은데. 밥이라도 먹고 와”
26일 오전 7시 30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는 태국 수안나폼과 방콕행 항공편 수속 절차를 밟기 위해 100명이 넘는 여객이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선이 ‘ㄹ’자 모양으로 4줄 넘게 이어진 곳도 있었다. 승무원이 나타나 30~40분 넘게 기다릴 수 있다고 안내하자, 곳곳에서는 한숨이 터져 나왔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인 이달 27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일주일간 공항을 찾는 여객은 287만3319명에 달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 여객 121만3319명, 김포·김해 등 전국 공항 14곳의 예상 여객 166만명을 합한 수다. 이는 작년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9~12일 사이 여객 116만7738명보다 배 이상 많은 수치다. 올해 추석은 6일 연휴에 25~27일까지 쉬면 주말을 포함해 11일까지 쉴 수 있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동안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중국 운항편과 지방발(發) 국제선까지 예약률이 90%를 넘었다.
공항에서 만난 직장인 김(33)모씨는 혼자 방콕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는 “연휴가 길어 2일 연차를 내고 8일간 해외여행을 간다”며 “코로나19 이후로 명절에 가족끼리 잘 모이지 않게 됐다. 사촌들도 여행을 떠나거나 각자 시간 보낸다고 한다. 집안 어르신들께는 나중에 인사드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긴 연차를 내고 장거리 여행에 나선 여객도 있다. 직장인 정대현(42)씨는 “모아둔 연차를 써서 11박 12일 일정으로 부모님과 독일에 간다”며 “부모님과 함께 유럽으로 가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올해 3분기 실적에 거는 기대가 크다. 최근 국제유가가 많이 올라 연료비 부담은 커졌지만, 추석과 한글날 등 연휴가 많아 여객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건비나 연료비 등 지출은 늘었지만, 올해 3분기는 방학이 낀 성수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이날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일본행 인기 노선 4곳의 평균 예약률이 도시별로 93~96%까지 올라갔다. 인천~방콕·다낭 등 노선은 91%의 예약률을 보였다. 제주항공 역시 인천~일본 오이타 노선이 90% 초반대로 가장 인기가 높고, 인천~오키나와도 80% 후반대로 높은 예약률을 보였다. 에어서울은 일본과 동남아 노선이 예약률 9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한국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시들해진 중국 및 중화권 노선 역시 거의 만석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 홍콩·마카오·대만 노선 예약률이 90% 중반대로 집계돼 일본 노선보다 높았다. 에어서울 역시 인천~장자제 노선이 만석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항에서 만난 30대 여성 A씨는 “3일간 연차를 내고 일주일간 칭다오, 상하이, 홍콩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도 역대급 예약률을 기록했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은 각각 제주~오사카, 부산~오사카 노선이 약 96%의 예약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길다 보니 지방에서도 가족과 여행을 떠나는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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