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LH 공사과정 자체가 썩어있다”…부실시공 전수조사
元 “공급은 안전이 전제되어야”
이날 원 장관은 정부 서울청사에서 이한준 LH 사장 등 LH 관계자 및 국토부 관계자들과 ‘LH 외벽 철근누락 긴급 점검회의’를 가졌다. 원 장관은 “LH가 엄격성 부분에서 기강이 해이하지 않은지 스스로 매를 때리는 입장에서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점검회의는 LH가 발주한 인천 검단신도시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외벽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를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 단지는 총 13개 동 중 4개 동 지하 벽체 부분 6곳에서 철근 50%가량 누락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 과정에서 철근이 빠진 이유는 설계를 변경하며 잘못된 구조 모델을 적용해 구조도면에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감리원이 현장 시공 확인 업무수행 중 구조설계 오류를 발견하고 설계사를 통해 누락 사실을 확인한 뒤 LH에 보고했다. 이 단지를 설계한 업체와 감리단장을 교체시킨 감리용역회사 모두 무량판 부실시공과 연관된 업체로 확인됐다. 원 장관은 “구조 자체가 썩어있다고 봐야 한다”며 “LH도 시공의 안정성보다 비용과 공기에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LH는 앞으로 건설기술 진흥법에 따른 공조공사 정기 안전점검 외 추가 구조물 안전 점검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처럼 시공 과정에 대한 전수조사와 추가 안전 점검 대책이 나오자 일각에서는 공급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원 장관은 “점검 자체가 공사 자체를 중단시키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급적 공급 지연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공급은 안전한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을 공급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LH는 철근 누락 방지를 위해 시스템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건설진흥법상 LH가 직접 설계를 못하도록 돼 있어 조직 내 설계 부서가 많이 취약하다”며 “설계검증단, 품질 검증단을 만들어 중요 공정이 있는 경우 본사에서 직접 현장을 돌아다니며 품질을 컨트롤(통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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