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 가구 청년층·노인층 70% 이상 차지… 女보다 男이 씀씀이 커
연령 높을수록 식료품·보건↑
낮을수록 음식·오락↑
월평균 155만원 사용
외식·차량 관련 지출↑
통계청은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KOSTAT 통계플러스' 가을호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가계동향조사를 통해 본 1인 가구의 소비지출'로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에서 작성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의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80년 4.8%에 불과했던 1인 가구 비율은 2020년에 31.7%까지 올랐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에서 청년층과 노인층은 70% 이상을 차지한다. 가구주의 나이는 39세 이하가 37.0%로 가장 비율이 높았고, 그다음 60세 이상이 33.7%로 뒤를 이었다.
1인 가구의 평균연령은 49.8세로 2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 평균 연령(53.5세)보다 3.7세 낮았다.
1인 가구는 자동차 소유 비율이 39.3%로 2인 이상 가구(78.8%)보다 39.5%포인트(p) 낮았다.
1인 가구의 주택 점유 형태는 월세(36.8%)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자가(30.1%), 전세(23.1%), 기타(10.0%)의 순이었으며, 2인 이상 가구는 자가(69.0%)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전세(13.8%), 월세(11.9%), 기타(5.3%)의 순이었다.
1인 가구의 소비지출은 음식·숙박에서 가장 많았다.
1인 가구의 지난해 월평균 소비지출액은 155만1000원인데, 이 가운데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은 음식·숙박(27만6000원)이었다. 그다음이 주거·수도·광열(27만3000원), 식료품·비주류음료(19만6000원), 교통(17만7000원)의 순이었다.
가장 적게 지출한 항목은 교육(2만7000원)으로 전체 소비지출액의 1.7% 정도에 불과했다. 다음으로 주류·담배(3만5000원), 가정용품·가사서비스(6만4000원)의 순이었다.
1인 가구는 월세에 거주하는 비율이 높아 실제 주거비 지출이 크고, 집밥보다는 배달음식 등 외식을 자주 이용해 음식·숙박 소비가 식료품·비주류 음료 소비보다 지출이 컸다.
1인 가구 중에서도 연령별로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와 보건은 연령이 높을수록, 음식·숙박, 오락·문화, 의류·신발, 교육은 연령이 낮을수록 지출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39세 이하에서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은 음식·숙박(39만8000원)이었으며, 다음으로 주거·수도·광열(29만원), 교통(21만1000원), 오락·문화(16만5000원)의 순이었다.
60세 이상에서는 식료품·비주류음료(25만4000원) 지출액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주거·수도·광열(24만원), 보건(16만6000원), 음식·숙박(12만3000원)의 순이었다.
식료품·비주류음료와 음식·숙박의 식사비는 서로 대체적인 역할을 한다. 연령이 낮을수록 식사비 지출액이 증가했지만 육류, 과일 및 과일 가공품, 채소 및 채소 가공품 등 식료품·비주류음료의 지출액은 감소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집밥보다 편리하고, 식사 준비 시간이 필요 없는 외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5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취업자 수가 60세 이상보다 커 경제활동을 하며 가구 외에서 지출하는 식사비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의 실제주거비 지출액은 연령이 낮을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이 낮을수록 월세의 비율이 높아지고, 자가 비율이 낮은 결과로 분석된다.
성별로 보면, 남성 1인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액(165만원)은 여성(146만6000원)보다 18만4000원 많았다. 남성 1인 가구의 소비는 음식·숙박, 교통 항목에서 지출이 많았고, 여성 1인 가구의 소비지출은 식료품·비주류음료, 보건 항목에서 지출이 많았다.
남성 1인 가구는 집밥 보다 외식을 선호하고, 차량 관련 지출이 많았다. 여성 1인 가구는 60세 이상 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가정 요리를 선호하고, 건강 관련 지출이 컸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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