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아전자, 임금체불 해결안 내놔···“멕시코 공장 매각”

김상범 기자 2023. 9. 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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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이사가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영악화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중견 가전업체 위니아전자가 해외 공장 매각 등으로 체불임금을 변제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위니아전자는 26일 “이란 다야니 측에 대한 강제집행을 통해 확보하게 될 236억원의 배당금과 멕시코 공장 매각대금을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공익채권으로 분류되는 체불임금 변제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야니 가문은 이란의 최대 가전업체 ‘엔텍합 그룹’의 대주주다. 위니아전자는 엔텍합 그룹에 236억원 상당의 물품대금 채권을 가지고 있는데 현재 법원에 권리 공탁된 상황이다. 회사는 공탁금에 대한 배당절차에서 배당금 전부를 희망퇴직금 지급 및 체불임금 변제에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모하마드 레자 다야니 대표이사가 소를 제기하면서 공탁금 배당절차가 정지됐다.

박현철 위니아전자 대표는 근로자 409명의 임금과 퇴직금 총 302억원을 체불해 지난 20일 구속됐으며, 같은 날 위니아전자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위니아전자 측은 “법원에 절차 진행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해 신속한 진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회사 노동조합 위원장과 167명의 직원들도 위 사건의 조속한 진행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라고 밝혔다.

아울러 위니아전자는 3000억원 규모의 멕시코 공장도 매각하기로 했다. 최근 멕시코 최대 가전회사인 ‘마베’와 글로벌 가전회사 ‘일렉트로룩스’가 공장 실사를 진행했다. 위니아전자는 멕시코 공장 매각에 성공하면 체불임금을 모두 변제할 수 있으며 계열사 등에 대한 차입금도 모두 갚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위니아전자는 대우그룹의 핵심 계열사였던 대우전자의 후신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된 뒤 대우일렉트로닉스, 동부대우전자, 위니아대우 등 여러 차례 이름을 바꾸다 2020년 10월 위니아전자가 됐다.

위니아전자는 주로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왔지만 지난 2021년 1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악화됐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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