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서 돈 벌고, 결혼도 한다”는 ‘新노년’ 늘어
고령층 가운데 자녀에게 의존하지 않고 계속 일하면서 제2의 인생을 꾸려나가는 ‘신노년’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여느 중·장년들처럼 결혼도 하고, 노후 준비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을 하는 고령자 가운데 80%가 자녀와 따로 살고 싶다고 답하는 등 황혼기 청춘을 누리는 모습이다.
◇'황혼 재혼’ 남녀 모두 2000건 넘어서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인구 가운데 재혼을 한 건수는 남성이 3290건, 여성이 2018건 등 총 5308건이었다. 고령층 남성과 여성의 재혼이 모두 2000건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21년에도 전체 재혼 건수(5015건)는 5000건을 넘었지만, 여성의 재혼건수가 1860건에 그쳤다.
고령층 이혼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이혼 건수는 1만6156건으로, 지난 2021년(1만7379건)보다 8% 줄었다. 전 연령대에서 이혼과 재혼이 나란히 줄어들고 있는데, 황혼 재혼은 나홀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21년 기준 자녀와 같이 사는 고령층 비율은 27.2%에 불과해, 노인과 자녀들이 별도로 가정을 꾸리고 사는 게 사실상 일반화된 상황이다. 특히 일을 하는 신노년층 중에서는 17.5%만 자녀와 같이 살고 있었다.
◇노인 고용률 OECD 최고...”일하며 건강·성취 높인다”
이날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취업자 비중은 36.2%로, 지난 2021년(34.9%)보다 1.3%포인트 증가했다. 지난 2021년 기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고령층 고용률이 30%를 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신노년층은 일을 하며 자신이 건강하다고 느꼈고, 스트레스도 덜 받는다고 했다. 65세 이상 취업자 가운데 37.5%는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는데, 일을 하지 않는 고령자(21.9%)보다 15.6%나 높은 수치다. 75세 이상 취업자 중에서도 30.6%가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비중도 일하는 노인이 34.4%, 일하지 않는 노인이 36.4%로, 일을 하는 경우가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느꼈다.
향후 자녀와 동거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취업자가 더 낮았는데, 75세 이상 인구(19.3%)에서도 이 비율이 20%를 넘지 않았다. 신노년층의 근로 의욕과 독립 성향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일하는 고령층의 절반 이상인 53.4%가 소득이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오직 11.1%만이 자신의 소득을 여유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노년층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해 충분한 소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향후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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