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멧돼지 피해도 예방

국립생물자원관, 우리나라 산지에 적합한 표준화 멧돼지 개체 탐지 방법 개발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첨단 무인기 드론으로 우리나라 산지에 적합한 멧돼지 탐지 표준화 기법을 개발하고 '라이다' 센서를 이용한 3차원 서식공간을 구축했다"고 26일 밝혔다.

라이다(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레이저 펄스를 발사해 그 빛이 대상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에 따라 거리를 측정해 물체 형상을 입체적으로 이미지화하는 기술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무인기를 이용한 생태 분석으로 정확한 위치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멧돼지 이동과 먹이활동, 휴식지 등 서식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올해 4월까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무인기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인 경북 상주와 강원도 횡성에서 21마리의 멧돼지를 확인했다.

이들 멧돼지는 일몰 전에는 이동과 먹이 활동을 주로 하고 일출 직후는 휴식을 취하는 행동 특성을 보였다.

연구진은 지난 5월에는 멧돼지 출몰 지점의 서식 환경을 무인기 라이다 센서로 촬영해 분석했다.

그 결과 멧돼지는 수목이 무성한 지역의 경사가 조금 높은 능선을 '이동'해 수목이 적고 경사가 완만한 지형에서 '먹이활동'을 했다.

이후 수목이 무성한 나지막한 산지인 구릉지 주변에서 '휴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물자원관은 첨단 센서를 탑재한 무인기 기반 멧돼지 탐지 표준화 기법을 개발함에 따라 멧돼지 분포 측정 및 서식지 분석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야생 멧돼지 피해를 선제적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아낸다는 계획이다.

생물자원관은 "무인기를 이용해 급경사지 같은 접근 위험 및 불가 지역 멧돼지 서식 밀도를 파악하고, 현장 조사 기반의 서식 밀도 결과를 보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수색 및 울타리 등 포획 기구 위치 선정 등에서 보다 효과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생물자원관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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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희진 기자 heejj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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