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고령자, 비취업자보다 건강 상태 만족↑·스트레스↓
65세 이상 일하는 고령자가 비취업 고령자보다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고,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뒤면 세종을 제외한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8년에는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계청이 오늘(26일) 발표한 '2023년 고령자 통계'를 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8.4%인 950만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가운데 취업자 수, 즉 일하는 고령자는 지난해 기준 326만 5천 명이며 고용률은 36.2%로 10년 전인 2012년(30.1%)보다 6.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국제 비교를 위해 2021년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용률은 34.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5%를 훨씬 웃도는 것은 물론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통계청은 올해 고령자 통계에서 '일하는 고령자의 생활과 의식'에 대해 기획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지난해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일하는 고령자는 37.5%로 비취업 고령자(21.9%)보다 15.6%포인트 높았고,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일하는 고령자 비중은 34.4%로 비취업 고령자(36.4%)보다 2%포인트 낮았습니다.
아울러 일하는 고령자의 경우, 소득과 소비에 느끼는 만족도가 비취업 고령자보다 높고, 자녀와 동거를 덜 원하면서 노후 준비도 더 철저히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1년 일하는 고령자의 경우, 소득에는 20.7%, 소비에는 13.9%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비취업 고령자보다 각각 7.8%포인트, 4%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일하는 고령자 가운데 향후 자녀와 동거를 희망하지 않는 비중은 81.9%로 비취업 고령자(72.9%)보다 9%포인트 높았습니다.
또, 일하는 고령자의 68.1%가 노후 준비를 하는 데 반해, 비취업 고령자 가운데 노후 준비를 하는 경우는 51.4%에 그쳤습니다.
한편, 통계청은 고령 인구 비중이 계속 증가하면서 2025년에는 20.6%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고, 2025년에는 30%,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2028년에는 세종(13.4%)을 제외한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8년에는 모든 지역이 초고령 사회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25.5%)이었고, 가장 낮은 지역은 세종(10.4%)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 인구인 '노년부양비는' 올해는 26.1명, 2035년에는 48.6명, 2050년에는 78.6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은 4억 5,364만 원으로 1년 전보다 4,316만 원 늘었습니다.
고령자의 공적연금 수급률은 지난해 57.6%였는데, 여성의 공적연금 수급률은 44%로 남자(77.7%)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사망원인별 사망자 수에서 코로나19가 처음으로 3위에 올라섰습니다.
사망원인별로 보면, 지난해 고령자 10만 명당 사망자 수는 암(783만 9,000명), 심장질환(337만 9,000명), 코로나19(331만 3,000명), 폐렴(286만 8,000명) 순이었습니다.
평생교육 참여율은 17.6%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줄었습니다.
고령자 10만 명당 보행교통사고 사망률은 6.2명으로 1년 전보다 0.8명 줄었고, 부상률은 111.1명으로 1.2명 증가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19세 이상 성인 가운데 10.4%가 인권침해나 차별을 가장 많은 집단으로 '노인'을 지목해, 장애인(18.9%) 다음으로 차별을 많이 받는 집단으로 꼽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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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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