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CEO 10명 중 7명 “내년 경기 올해보다 소폭 개선 또는 비슷할 것”
국내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7명은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조금 나아지거나 유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90% 이상은 경영 수익이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고 답했다.
보험연구원은 26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3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8월17일부터 9월13일까지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42곳을 대상을 했다. 응답률은 90%(38곳)이었다.
2024년 국내 경기가 2023년에 비해 어떨 것으로 전망하냐는 질문에 ‘소폭 개선’과 ‘올해와 유사’를 꼽은 응답자는 각각 36.8%였다. ‘소폭 악화’를 선택한 비율은 26.4%였다.
내년 10년물 국채 금리는 65.8%가 현재 수준보다 하락한 연 3.0~3.4%를 예상했고, 31.6%는 현재와 비슷한 3.5~3.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25일 연 4.012%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치는 4.031%, 최저치는 3.148%였다.
응답자 대부분(94.7%)은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처음 적용돼 지난해보다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올해에 이어 회계 이슈가 없는 내년에도 경영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지표인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이 11%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CEO는 26.3%였고, 6~10%와 5% 미만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각각 34.2%와 36.8%였다.
보험사 대부분은 앞으로도 종신보험, 건강보험, 장기인보험 등 CSM이 큰 보장성 보험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중점을 두고 있는 신사업 영역으로는 건강관리 서비스(31.0%), 간병요양 서비스(23.9%), 종합금융서비스(15.2%) 등을 꼽았으나 응답률은 2021년이나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사업 확대를 고려하는 국가로는 베트남(40.4%)이 1위로 꼽혔다. 2~3위는 인도네시아(27.7%)와 인도(10.6%)였다.
보험업계의 주요 과제가 뭐냐는 질문에 응답자는 소비자 신뢰 회복(26.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보험모집 질서 확립(15.8%), 신사업 확대(13.5%) 순이었다.
자산운용 중점 전략으로는 금융리스크 축소(34.1%)와 신용리스크 축소(28.1%)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우선순위 전략은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32.9%)와 신상품 개발(21.1%) 등이라고 답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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