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폴로 11호가 여기"…다누리가 보내온 특별한 추석인사

김인한 기자 2023. 9.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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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50여년 뒤인 최근 한국 연구진이 아폴로 11호 착륙지를 촬영해 지구로 사진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

아폴로 11호의 레이저반사경이 태양빛을 반사하는 빛을 달 궤도선 다누리가 포착한 사진이다.

이번 추석부터는 모바일로도 달 궤도를 돌고 있는 다누리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다누리 이미지가 담긴 증강현실(AR) 필터로 보름달을 촬영한 이들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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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착륙지점 '고요의 바다'에 남겨진 아폴로 11호…한국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가 포착
달 궤도선 다누리가 달에서 지구를 촬영한 사진.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 1969년 7월20일 인류 최초로 달에 발걸음을 내디딘 아폴로 11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에게 한걸음에 불과하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고 말했다. 당시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달 착륙지점인 고요의 바다에서 달을 탐사하고 약 21시간 후 귀환했다. 그들은 후대를 위해 '지구와 달의 거리 변화'를 측정할 수 있도록 레이저반사경(LRRR)을 설치했다.

그로부터 50여년 뒤인 최근 한국 연구진이 아폴로 11호 착륙지를 촬영해 지구로 사진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 아폴로 11호의 레이저반사경이 태양빛을 반사하는 빛을 달 궤도선 다누리가 포착한 사진이다. 사진은 작은 점에 불과하지만 국내 연구진이 우주 물체의 궤적을 정확히 계산해 그 지점을 포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6일 과학기술정통신부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최근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LUTI)를 통해 아폴로 11호 착륙지를 촬영했다. 또 1972년 12월 인류의 마지막 유인 달 탐사 임무를 수행한 '아폴로 17호' 착륙지까지 포착했다. 올해 1월부터 달에서 약 100㎞ 떨어진 궤도를 하루 12바퀴 돌고 있는 다누리가 보내온 최초의 추석인사라고 볼 수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969년 7월 '아폴로 11호' 우주선을 달에 보내 인류 최초의 달 탐사 임무를 수행했다. 최근 한국 연구진은 우리나라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를 통해 아폴로 11호 착륙지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우주선을 달에 보내 인류의 마지막 달 탐사 임무를 수행했다. 최근 한국 연구진은 우리나라 최초 달 궤도선 다누리를 통해 아폴로 17호 착륙지를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는 지난해 8월 미국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당시 다누리는 지구에서 달로 가는 직선 경로 대신 4~5개월 걸리는 나비모양의 항로를 택했다. 지구와 달의 평균 거리는 약 38만4400㎞로 직행할 경우 3~4일 걸린다.

하지만 다누리는 연료량을 줄이고 더 많은 탑재체를 싣기 위해 4~5개월 걸리는 항로를 선택했다. 이 항로는 지구·태양·달의 중력 등을 활용해 적은 에너지로 항행할 수 있다. 가령 제트기가 초고속 직선 비행하면 연료를 많이 쓰지만 글라이더가 중력과 부력을 이용해 활공 비행하면 연료를 덜 쓰는 원리와 유사하다.

연료량을 줄인 다누리는 총 6개 과학탑재체를 실었다. 항우연이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를 포함해 5개 탑재체가 국산이고, 1개 자리를 NASA 섀도캠에 내줬다. 섀도캠은 달 남극에 위치한 영구 음영(陰影) 지역을 촬영 중이다.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은 유인 달 탐사 지역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다누리는 달 궤도를 하루 12바퀴 돈다. 현재까지 약 2700바퀴 돌았다. 올해 말까지 달 착륙 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임무를 추가 수행한다. 또 임무기간인 2025년 12월까지 달 표면 촬영 지역을 확대하고 자기장측정기·감마선분광기의 보완 관측을 진행하는 등 검증에 나선다.

한편, 항우연은 다누리 홈페이지를 통해 다누리가 관측한 자료를 지속 공개하고 있다. 이번 추석부터는 모바일로도 달 궤도를 돌고 있는 다누리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30일까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보름달 찍기 챌린지' 이벤트를 진행한다. 다누리 이미지가 담긴 증강현실(AR) 필터로 보름달을 촬영한 이들 중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한국 달 궤도선 다누리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서비스. / 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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