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인재 전략…'가족'의 마음을 살펴라

[앵커] 

취업난이 심하다는 얘기가 끊이지 않지만, 막상 기업들은 구인난도 그에 못지않다고 호소합니다. 

일을 할 사람이 없다기보다는 뛰어난 인재를 찾기가 힘들다는 건데, 그런 인재를 찾으려면 사람을 사로잡을 조건이 필요하겠죠. 

저녁이 있는 삶,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위기 속에 이런 욕구를 채워주는 기업이 늘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칸막이가 있는 좌석과 창 밖이 보이는 '바' 형태의 자리, 여럿이 모일 수 있는 테이블도 있습니다. 

포스코 그룹사 직원들이 본사 사무실에 가지 않고 와서 일할 수 있는 거점 오피스입니다. 

서울 종로와 여의도, 경기 판교와 인천 송도 등에 있는데, 사내 예약 시스템에서 일할 사무실과 좌석을 고를 수 있습니다. 

혼자 전화 통화를 하거나 화상 회의를 할 수 있는 방도 마련됐습니다. 

출퇴근 장소와 함께 일하는 시간도 자유롭게 정할 수 있습니다. 

한 주에 40시간 일하는 전제로 하루에 4시간 넘게만 일하면 돼, 자녀 등하원 시간에 출퇴근을 맞출 수도 있습니다. 

[방춘수 / 포스코 제품서비스 그룹 계장 : 출장 간 이동할 때 서울역을 이용하고 남는 시간에 거점 오피스를 이용하면서 회사까지 이동 안 하고 업무를 보고 바로 퇴근하게 되고, 빨리 끝내고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저녁을 같이 보내는 시간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HD현대는 사내 어린이집을 밤 10시까지 운영해, 야근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고 있습니다. 

[HD현대 '드림보트' 어린이집 교사 : 칙칙폭폭, 기차 만들어 볼게요. 칙칙폭폭.] 

유치원비도 3년 동안 최대 1800만 원을 지원합니다. 

결혼하는 직원은 사옥 내 홀도 무료로 쓸 수 있습니다. 

[여준상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 좋은 인재를 영입하고 그들에 대한 대우를 잘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경쟁력 확보하고도 연결되다 보니 A기업에서 이런 것을 내세우면 B기업에서는 그보다 더 좋은 혜택을 내세운다든지…] 

핵심 인재 영입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과거 연봉 경쟁에 치중했던 인재 영입이, 직원 복지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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