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백기 투항?…다 빼면 뭐가 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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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절차를 밟고 있는 대한항공이 합병 승인을 기약 없이 미루고 있는 EU 경쟁당국을 설득하기 위해 독과점 우려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담은 시정서를 곧 제출합니다.
그런데 아시아나항공의 알짜 사업들을 대부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합병의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정연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어떤 사업을 매각할 수 있는 거죠?
[기자]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시정서에 담을 예정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전체 매출 5조 6천억 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 알짜 사업입니다.
지난 5월 EU 집행위원회는 중간보고서를 통해 대한항공에 "양사가 합병되면 유럽 전 노선의 화물 부문 경쟁 제한이 우려된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또 유럽 노선 일부를 타 항공사에 넘기는 방안도 검토 중인데요.
EU 집행위원회의 중간보고서에서 여객 운송 경쟁이 위축될 것이라며 언급된 노선이 파리와 프랑크푸르트, 로마, 바르셀로나였던 만큼 이 노선들이 반납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EU의 요구를 전부 받아들인 조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한항공은 "시정조치안은 현재 협의 중으로 경쟁당국의 지침상 세부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사 측은 "늦어도 다음 달 말 전에는 시정조치안을 확정해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대한항공은 이미 많은 여객 노선을 반납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앞서 대한항공은 슬롯 17개 중 7개를 영국 항공사에 반납하기로 했고요.
중국의 승인을 받을 때에도 9개 노선을 신규 항공사에 이전한다는 내용을 중국 당국에 제출했습니다.
양사의 합병 심사는 EU 외에도 미국과 일본에서도 진행되고 있는데, 어느 한 곳에서라도 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은 이뤄질 수 없습니다.
SBS Biz 김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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