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딸기 ‘K-푸드의 진격’… 올 농식품 수출, 작년보다 늘었다

박정민 기자 2023. 9. 2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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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K-푸드' 인기로 올해 9월 중순까지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액이 이달 둘째 주(9월 16일)까지 63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잠정)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팜, 농기자재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푸드+' 수출도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84억6000만 달러(농식품 63억1000만 달러, 전후방산업 21억5000만 달러)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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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수출액 작년비 0.4% ↑
라면 23.5%나 늘어 성장폭 최대
전산업 부진 속 ‘수출효자’ 등극
파리에 간 ‘K-분식’ 정황근(오른쪽 세 번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7월 1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 전시장에서 열린 제6회 ‘2023 파리 K-푸드 페어(K-Food Fair)’에서 떡볶이와 김밥 등이 차려진 탁자 앞에서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전 세계 ‘K-푸드’ 인기로 올해 9월 중순까지 농식품 수출이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 산업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농식품 분야의 수출 선전은 해당 분야가 미래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신선식품인 딸기, 가공식품인 라면이 K-푸드 수출을 견인했고, 농기자재, 스마트팜 등 농업 전후방사업까지 수출 증대에 힘을 보탰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식품 수출액이 이달 둘째 주(9월 16일)까지 63억1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잠정)했다고 밝혔다. 이달 첫째 주까지만 해도 올해 농식품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적었지만, 둘째 주 기준으로 작년 동기 수준을 넘게 됐다. 이달 10일까지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4244억 달러로 전년 4835억 달러보다 12.2%나 줄었지만, 농식품 분야는 증가한 것이다. 스마트팜, 농기자재 등 전후방산업을 포함한 ‘K-푸드+’ 수출도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84억6000만 달러(농식품 63억1000만 달러, 전후방산업 21억5000만 달러)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품목별로 라면, 음료, 쌀가공식품(김밥 포함) 등 가공식품과 김치, 딸기·배 등 신선농산물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낸 품목은 라면(6억5700만 달러)으로, 작년보다 23.5%나 증가했다. 라면의 경우 ‘K-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에 힘입어 매운라면, 볶음면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계 시장에서 K-푸드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으며, 작년 역대 최고액 수출에 이어 올해도 20%대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등극했다. 쌀가공식품도 1억45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으로 전년 대비 16.2% 성장했다. 신선식품에서는 딸기가 5300만 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26.9%나 올랐으며, 배도 3300만 달러(18.1%)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농식품 수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딸기는 그간 수출 주력 품종인 금실 이외에 최근 킹스베리, 비타베리 등 신품종도 동남아에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수출의 증가 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대표 전통식품인 김치는 1억1300만 달러(9.9%)를 수출했는데, 기존 주력시장인 일본은 물론 미국·유럽연합(EU) 등에서도 꾸준히 수출물량을 늘리고 있다.

농업 전후방산업은 스마트팜, 농약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1억2000만 달러), 쿠웨이트(2000만 달러) 수주계약 등 정상외교 성과를 계기로 스마트팜 중동 진출이 확대되고 있다. 농약도 국내 개발 제초제를 바탕으로 미국 등에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11월 해외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와 박람회 한국관 운영을 통해 수출업계와 바이어 간 만남을 주선하고, 스마트팜 중점지원무역관 지정을 확대해 스마트팜 수출 기업을 위한 상시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시장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으로 개선됐다. 또 미국과 EU로의 수출도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남은 기간도 농식품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출기업과 간담회, 현장방문 등을 통해 수시로 수출 애로사항을 확인하는 한편 바이어 발굴을 지원하는 등 기업별 밀착 관리를 강화한다. 해외 5개국에서 콜드체인 지원을 강화하고,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물류비도 추가 지원한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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