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금융지주사 순익 13.6조… 작년比 1조 이상 증가

비이자이익 확대에 10.1% 늘어
총자산 3477조5000억원 기록
작년비 1.7%↑… 성장세는 둔화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14조 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조 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자산 성장세는 소폭 둔화했지만, 은행·금융투자·보험 권역의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금융감독원은 KB·신한·NH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3조6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1조2462억 원)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자회사 권역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은행이 1조31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었다. 금융투자는 1조4977억 원으로 78.7% 증가했고, 보험은 6435억 원으로 41.7% 늘었다.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등은 25.1% 감소한 5643억 원으로 집계됐다.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54.4%로 가장 컸지만, 전년 동기(56.2%) 대비 다소 줄었다. 금융투자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3.6%에서 올해 상반기 20.1%로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보험 역시 11.0%에서 12.9%로 확대됐다. 여전사 등의 비중은 16.0%에서 9.9%로 크게 줄었다.

10개 금융지주의 총자산은 3477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59조3000억 원(1.7%) 증가했다. 자산 성장세가 소폭 둔화한 것이다. 은행 총자산이 43조 원(1.7%) 늘었으며 금융투자 총자산은 40조5000억 원(12.6%), 여전사 등이 2조1000억 원(0.9%) 증가했다.

반면, 보험 총자산은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33조5000억 원(-12.7%) 감소했다. 금융지주회사 총자산 대비 자회사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금융투자가 10.4%, 여전사 등이 6.7%, 보험이 6.6%를 차지했다. 자본 적정성 지표를 살펴보면 은행지주의 총자본과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75%, 14.53%, 12.83%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0.49%) 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0.63%였다.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52.9%로 지난해 말(170.5%) 대비 17.6%포인트 줄었다.

금감원은 “금융권역 전반의 고정이하여신 증가로 인해 금융지주회사들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 폭이 확대된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리 등 외부 요인 변동에 대비한 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 다각화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