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업계 “대구시의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 매출 양극화 조장”

이지민 2023. 9. 26.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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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 업계가 대형마트 일요일 영업을 허용한 뒤 골목상권 매출액이 뛰었다는 대구시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대구시의 주장에 유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매출의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며 "대형마트로 소비가 쏠리고 모든 매출을 독점화해 지역경제를 책임져온 골목상권 소상공인은 줄어드는 매출에 고사하는 것을 대구시는 진정 긍정적인 경제 효과로 평가하는 것이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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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회 “오히려 빈익빈 부익부 심해져”
중기부 “매출 증감 비교 분석 어려워”

소상공인 업계가 대형마트 일요일 영업을 허용한 뒤 골목상권 매출액이 뛰었다는 대구시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26일 성명서를 내고 대구시의 주장에 유감을 표했다. 먼저 대구시가 진행한 분석 결과에서 대조 기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연합회는 “대조 기간인 2022년은 아직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다”며 “코로나 엔데믹 이후 늘어난 보복성 소비지출과 자연적인 카드 이용 증가율만 고려해도 ‘평일 전환 효과 기대 이상’이라는 것이 얼마나 변수를 반영하지 못한 해석인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서울 한 전통시장 청과물 매장에서 지난 22일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연합회는 매출이 오히려 양극화됐다고도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4주 일·월 △소매업, 18.0% △슈퍼마켓, 6.9% △농축수산물전문점, 10.8% 등 대다수의 소상공인 매출 증가율은 10%에 머물고,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음식점조차 24.0%에 그친 반면, 대형마트는 52.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연합회는 “매출의 빈익빈 부익부를 더욱 확연히 확인할 수 있다”며 “대형마트로 소비가 쏠리고 모든 매출을 독점화해 지역경제를 책임져온 골목상권 소상공인은 줄어드는 매출에 고사하는 것을 대구시는 진정 긍정적인 경제 효과로 평가하는 것이냐”고 했다.

앞서 대구시는 2월10일 특별·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17개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을 기존 둘째·넷째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11년 만에 변경했다.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르면 특별자치시장·시장·군수·구청장이 이해당사자와 협의할 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이 아닌 날로 지정할 수 있다. 대구시는 최근 2월부터 6개월간 14만 개 가맹점을 이용한 시민 100만 명의 카드 지출 내역을 빅테이터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매출액은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주요 소매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9.8% 늘어났다.

소상공인 주무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런 주장을 할 여지가 있다고 봤다. 원영준 중기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은 “지금 대구시에서 한 것은 주변 상권만 구획해서 한 것은 아니어서 결과에 한계점이 있을 수 있다”며 “분석 자체가 어려운 것은 맞다”고 했다. 연합회 주장처럼 대조 기간 설정에 관해서도 “코로나19가 풀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늘어난 것도 정확한 비교가 어려운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기부는 지자체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바꾼 데 관해서는 개입할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원 실장은 “유통산업발전법에 근거해 이해관계자들과 협의해 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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