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차주 1인당 소득의 3배가량 빚졌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차주들이 진 빚은 1인당 소득의 3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무 부담 정도는 고령층이 가장 컸고, 청년층은 부채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1인당 대출 규모는 40대가 1억 4천만 원으로 가장 많았는데, 고가주택 매입 등의 이유로 대출을 늘린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오늘(26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실린 '연령별 가계대출 차주의 특징과 평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가계대출 보유 차주의 소득대비부채비율(LTI)은 평균 300%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9년 4분기 대비 34%p 증가한 것으로, 대출 차주 1인당 소득의 3배 정도 부채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한은은 가계대출뿐 아니라 기업대출로 분류된 개입사업자 대출도 포함해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2분기 기준 고령층(60대 이상)의 LTI가 350%로 2019년 4분기(334%) 대비 16%p 상승했습니다.
중장년층(40대 및 50대)의 LTI는 같은 기간 266%에서 301%로 35%p, 청년층(30대 이하)은 223%에서 262%로 39%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평균 LTI는 2분기 기준 234%로 2019년 4분기(220%) 대비 14%p 상승했습니다.
보고서는 "청년층은 전세자금 대출 확대와 함께 대출 접근성 개선,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등에 힘입어 주담대를 활용한 실거주용 주택구입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낮은 수준이지만 취약차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며 잠재취약차주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진단했습니다.
청년층 연체율은 지난해 2분기 0.41%에서 올해 2분기 0.58%로 소폭 상승했지만, 취약차주(3개 이상 금융기관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 차주) 연체율은 같은 기간 5.80%에서 8.41%로 높아졌습니다.
청년층 중 다중채무자이면서 중소득 또는 중신용이거나 2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잠재취약차주의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7.2%에서 올해 2분기 17.8%로 상승했습니다.
2분기 기준 연령대별 대출 규모(가계대출+개인사업자대출)는 20대(4천200만 원)에서 30대(1억 1천600만 원)에 이어 40대(1억 4천만 원)까지 늘어났다가 50대(1억 3천700만 원)와 60대(1억 2천700만 원)에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계대출만 놓고 봐도 20대(4천만 원)에서 30대(1억 400만 원)를 거쳐 40대(1억 1천300만 원)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50대는 9천900만 원, 60대는 8천800만 원이었습니다.
1인당 소득 수준은 20대가 2천600만 원, 30대가 3천800만 원, 40대가 4천500만 원, 50대가 4천700만 원이었고, 60대 이상은 4천100만 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40대 중년층은 고가주택 매입수요 등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50대 장년층은 개인사업자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장년층 중반 이후에 은퇴 등으로 소득 단절이 발생하는 경우 연체율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2분기 자금조달계획서 기준 연령별 주택 매입 비중은 청년층이 33.1%로 가장 높았고, 40대 32.5%, 50대 19.9%, 고령층 14.5%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15억 원 초과 고가 주택 매입 비중은 40대가 40.2%로 가장 높았고, 청년층 22%, 50대 21.8%, 고령층 16%로 집계됐습니다.
고령층은 가계대출 제약 등으로 비은행권 개인사업자 대출이 증가하고 있어 자영업자 등 일부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우려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앞으로 청년층이 주택구입과정에서 과도한 차입으로 인해 리스크가 커지지 않도록 부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고령층 대출 확대 및 부실 위험 억제를 위해 비은행권 신용리스크 관리체계 정비, 개인사업자 대출 여신심사 강화 등과 함께 고령층 소득기반 확충 등의 지원책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유덕기 기자 dky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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