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 은퇴 공백 어쩌나"…美, 노동력 부족 고착화 우려

방성훈 2023. 9. 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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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1968년~1974년 출생)의 은퇴, 저출산, 코로나19 팬데믹, 인공지능(AI) 도입 등으로 노동인구 부족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최근 2년 동안 실업률이 4%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순한 병목현상이 아닌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공급 부족이 고착한 데 따른 결과"라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낮은 출산율, 잦은 이민정책 변화, 팬데믹 이후 근로자의 선호도 변화, 리쇼어링, AI 출현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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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노동인구 부족, 팬데믹후 단순 병목현상 아냐"
"저출산·베이비붐 은퇴·리쇼어링·AI 도입 등 구조 변화"
美 노동인구 비율 2000년 67.3%→2032년 60.4% 전망
대안으로 이민 확대 거론되지만 정치적 불확실성 커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에서 베이비붐 세대(1968년~1974년 출생)의 은퇴, 저출산, 코로나19 팬데믹, 인공지능(AI) 도입 등으로 노동인구 부족이 고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향후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의류 매장이 신규 직원을 구하고 있다.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에서 최근 2년 동안 실업률이 4%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는데,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단순한 병목현상이 아닌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공급 부족이 고착한 데 따른 결과”라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낮은 출산율, 잦은 이민정책 변화, 팬데믹 이후 근로자의 선호도 변화, 리쇼어링, AI 출현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현재 대부분이 퇴직했거나 퇴직을 앞두고 있는 미 베이비붐 세대(58~77세)는 그들의 나이가 35~54세였던 2000년까지만 해도 경제활동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미 전체 인구에서 노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67.3%에 달했다.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2032년에는 노동인구 비율이 60.4%로 감소할 것으로 미 노동부는 추산했다. 아울러 미 전체 피고용자 수는 지금까지 연간 1.2%씩 증가했지만 앞으로는 매년 0.3% 증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다.

대안으로 이민 통한 노동력 확보가 거론된다. 베이비붐 세대 이후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가 최대 규모인 6200만명을 기록한 것도 이민자 유입 덕분이다. 실제 미국인 자체 출산율만 보면 1000명당 신생아 수는 1960년 23.7명에서 2021년엔 절반 이하인 11명으로 쪼그라들었다. 그러나 이민정책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같이 바뀌면서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WSJ은 미 기업들은 정부가 예측가능한 이민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AI 도입 확산, 팬데믹 이후 근로 형태 및 근무지에 대한 선호도 변화가 노동인구 부족 원인으로 꼽혔다. 미국이 자국 중심의 공급망 재구축에 나서면서 해외 생산기지가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오는 ‘리쇼어링’이 진행되고 있는 것도 노동력 부족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은 “최근 미 고용시장이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이러한 요인들은 앞으로 수년 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노동인구가 부족한 상황이 장기화하고 이는 GDP 성장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생산성 하락은 AI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정확히 알기엔 아직은 너무 새로운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동인구 부족 현상은 내년 미 대통령 선거, 미국 내 제조업 공급망 재구축 노력 등과 맞물려 임금 인상과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 건설업체 서포크의 존 피시 최고경영자(CEO)는 “정부가 이민정책으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지 못하면 2~3년 안에 임금을 대폭 올려야 한다”며 “직원들은 24개월 전보다 20~25%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는데, 현재도 감당할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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