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반등 이끈 K-영업맨…정황근 장관 ‘뚝심’ 통했다

2023. 9. 2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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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마이너스 기조속 농식품만 ‘플러스’ 전환
라면 24%·쌀 가공품 16% 등 K-푸드 선전
기자재 등 전후방산업 포함땐 작년비 1.8% ↑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6월 24일 베트남 하노이 윈마트(Winmart)에서 K-푸드 판매 촉진 행사를 벌이던 도중 현지 소비자와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우리나라 전체 수출이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뒷걸음질하고 있는 가운데 농식품 분야 수출은 라면 등 가공식품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플러스 반등에 성공했다.

‘K-푸드(Food) 영업사원’을 자처한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베트남, 캄보디아, 파리 등으로의 농식품 수출확대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등 진두지휘하고, 수출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또 정책당국인 농식품부가 K-푸드플러스(K-Food+) 수출 확대 추진본부를 설치하고 기업·품목 밀착 관리를 통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발굴·해소한 성과라는 평가다.

26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농식품 수출액은 이달 둘째 주까지 63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 이달 첫째 주까지만 해도 올해 농식품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대비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민관이 총력을 기울인 결과 둘째 주 기준으로 작년 동기 수준을 넘은 것이다.

농식품과 농기자재, 스마트팜, 펫푸드 등 전후방 산업까지 포함한 수출액은 이달 둘째 주까지 84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8%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 중에서 라면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고 김밥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이 16.2% 늘었다. 신선식품 중에서는 딸기와 배 수출액이 각각 26.9%, 18.1% 증가했고 김치 수출액이 9.9% 증가했다.

시장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으로 개선됐다. 또 미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농식품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데에는 정책당국의 숨은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농식품부는 농식품과 전후방산업(농기계·비료·스마트농업 등)의 수출산업화를 위해 지난 1월 ‘K-푸드+ 수출 확대 추진본부’를 설치하고, ‘K-푸드+ 수출 확대 전략’를 발표했다.

정 장관은 특히 ‘K-푸드 영업사원’으로서 베트남 판촉행사를 비롯해 현지 수출기업 방문 등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현장 행보를 펼쳤다. 캄보디아 고위급 인사를 만나서는 한우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우 1호 수출 계약을 체결, 아세안 국가로 한우 수출을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지난 7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지하 전시장에서 ‘케이푸드 페어(K-Food Fair)’를 열어 김치부터 떡볶이, 푸드테크가 접목된 대체식품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우리 농식품을 소개했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농산물 생산기반 조성 ▷민간 수출 전문조직 육성 ▷수출정보 제공·수출 전용 자금 지원 등 수출 인프라 지원 ▷ 물류 효율화·통관 지원 ▷수출시장 개척·다변화 등 농식품 수출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올해 연말까지 농식품 수출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수출기업과 간담회, 현장방문 등을 통해 수시로 수출 애로사항을 발굴·해소하고 바이어 발굴을 지원하는 등 기업별 밀착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선농산물은 품질관리가 핵심인 만큼 해외 5개국에 콜드체인 지원을 강화하고,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물류비도 추가 지원한다. 또 오는 11월부터 미·일·중·아세안 등 20여개국 대형유통매장에서 수출업체 마케팅과 연계한 대규모 판촉도 추진해 수출 촉진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농식품 수출이 상승 전환할 수 있었던 동력은 농업인과 우리 기업들이 함께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제품 현지화 등에 힘쓴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K-푸드에 대한 인기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품목별 여건에 따라 수출전략을 세분화하여 지원하는 등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K-푸드+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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