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폰, '키옥시아·마이크론' 칩도 사용…美 제재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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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불구, 스마트폰 제조에 SK하이닉스 반도체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마이크론(미국), 키옥시아(일본) 등의 메모리칩까지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앞서 화웨이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를 사용한 것이 확인되자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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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메모리는 사용 안 됐지만…"공급망 편입, 시간 문제"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통제에도 불구, 스마트폰 제조에 SK하이닉스 반도체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마이크론(미국), 키옥시아(일본) 등의 메모리칩까지 사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대목으로 대중 제재를 근본적으로 다시 살펴야 한다는 진단이 들린다.
26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3년간 출시한 주요 스마트폰과 태블릿 제품에 SK하이닉스 외에도 삼성전자, 마이크론, 키옥시아의 메모리 반도체를 사용했다. 이들 업체는 2020년 8월 이후 미국의 수출 통제가 시작된 후 화웨이와 직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화웨이 스마트폰인 메이트40 프로와 메이트50 프로에는 각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바일용 D램이 사용됐다. 또 화웨이의 태블릿 PC인 메이트 패드 11, 메이트 패드 11 프로엔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D램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화웨이가 지난달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SK하이닉스의 D램과 낸드플래시를 사용한 것이 확인되자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추가로 다양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메모리칩 사용이 확인되며 이번 사태로 미국의 대중 제재의 실효성 논란까지 불거지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하더라도 제3국을 경유하거나, 중국 현지 업체 간 재판매를 통해 화웨이가 반도체 부품 조달이 얼마든지 가능한 것으로 파악한다. 반도체 업체 한 관계자는 "메모리는 다른 반도체 부품과 달리 범용 제품이기 때문에 다양한 유통 경로를 통해 거래하기가 쉽고, 창고에 쌓아 두기도 어렵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화웨이의 신제품에 중국 반도체 업체인 YMTC에서 생산한 칩은 일절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YMTC는 중국의 메모리칩 전문 반도체 기업으로 전 세계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지만 3차원(3D) 낸드 플래시 적층 기술 면에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과 견줄 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화웨이가 메이트 60 시리즈의 설계를 미국의 수출 규제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0년 초부터 진행했기 때문에, YMTC가 당시 공급망에 편입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나온다. 또 YMTC가 화웨이와 거래할 경우 미국의 수출 통제 기업 명단에 오를 수 있어 화웨이에 납품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들린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생산을 적극 장려하는 정책을 쓰고 있어, 향후에는 YMTC가 화웨이의 휴대폰 공급망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며 "여러 상황들을 종합해 볼 때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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