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증권·상호금융 해외 대체투자 135조…관리강화필요[금융안정상황]
“손실흡수력 양호…투자 심사부터 평가 절차 강화해야”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최근 북미·유럽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비은행금융기관의 해외 대체투자금이 135조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없지만, 유동성이 낮고 정보비대칭성이 높은 대체투자 특성상 보험사·증권사·상호금융중앙회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체투자 규모는 135조2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업권별로는 보험사가 90조1000억원(총자산 대비 7.8%)으로 가장 많고, 증권사가 21조2000억원(3.8%), 상호금융중앙회 19조2000억원(1.0%), 여신전문금융회사 4조4000억원(1.7%), 저축은행 3000억원(0.4%) 순이다.
투자지역은 북미지역이 45.8%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투자 대상 또한 상업용 중심의 부동산 투자비중이 37.3%로 가장 높다.
대체투자란 주식·채권 이외에 부동산·사회기반시설(SOC), 기업투자, 항공기, 선박 등에 대한 투자를 통칭하는 말로, 대개 부동산 투자가 많은 편이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투자 손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 지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152.1로 고점 대비 17.3 포인트 하락(-10.2%)한 가운데, 오피스 공실률은 18.8%까지 상승하면서 추가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 중국의 경우 최근 부동산 개발기업의 부실 현실화 영향 등으로 향후 상업용 부동산 가격의 하락세 확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선순위 투자자의 경우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도 담보물 매각을 통해 투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후순위·지분투자는 손실 위험이 높다.
후순위·지분투자의 자본 대비 비율은 증권사가 8.8%, 보험사가 5.5%로 여타 업권(0.8~2.9%)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자산건전성도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6월 말 기준 요주의 이하(3개월 이상 연체) 비율을 통해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건전성을 살펴본 결과 증권사(23.6%)가 가장 높은 수준이며, 보험사(18.2%)와 상호금융(9.0%)은 지난해 말 이후 상승했다.
한은은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의 만기 현황을 보면 1년 이내 만기 도래 규모는 증권사가 3조2000억원으로 가장 크며 이중 일부는 건전성 관련 특이사항(기한이익상실, 이자·배당 중단, 투자조건 조정, 공사 지연·중단)이 발생하고 있다”며 “부동산 외 해외 SOC 및 기업투자에 대한 자본 대비 비율은 보험사(SOC 18.3%, 기업 13.1%)와 상호금융(SOC 8.0%, 기업 11.1%)이 여타 업권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만기가 빠르게 돌아오는 증권사의 대체투자 부실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한은은 해외대체투자의 손실 확대시 비은행금융기관의 손실흡수력 저하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시나리오 분석을 실시했다.
우선 4개 업권 자본비율은 모두 규제수준을 상당폭 웃돌았지만, 주요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거나 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후순위‧지분 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손실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은은 “비은행금융기관의 투자 규모와 손실흡수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해외대체투자의 부실이 심화되더라도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1년 이내 만기 도래 투자 규모가 큰 증권사의 경우 선순위 투자자 등과의 투자조건 조정·만기 연장 등을 통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해외대체투자 특성상 투자 심사단계에서부터 평가 절차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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