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해외 부동산 '고위험' 투자비율 8.8%..만기 짧고 건전성도 최악

김나경 2023. 9.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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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고위험' 투자 비율이 자본의 9%에 달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26일 나왔다.

한국은행은 "주요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거나 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후순위·지분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사를 중심으로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며 "1년 이내 만기 도래 투자 규모가 큰 증권사는 선순위 투자자와의 투자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을 통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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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금융안정 상황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지원지인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에버그란데)가 8월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법 15조(챕터 15)에 따른 파산보호신청을 했다. 사진은 광둥성 선전에 있는 헝다그룹 본사 건물. 2023.08.18 /사진=뉴시스
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파이낸셜뉴스]증권사의 해외 상업용 부동산 '고위험' 투자 비율이 자본의 9%에 달해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26일 나왔다. 1년 이내 만기 비중이 높은 데다, 자산건전성도 금융업권 중 가장 나빠 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은행금융사의 해외대체투자 규모는 지난 6월말 기준 13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 90조1000억원 △증권 21조2000억원 △상호금융 중앙회 19조2000억원 △여전사 4조4000억원 △저축은행 3000억원 등이다. 투자지역은 북미(45.8%), 투자 대상은 상업용 부동산(37.3%) 비중이 가장 높았다.

미국과 유럽, 중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하락 전환한 가운데 증권사의 '고위험' 투자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후순위, 지분투자의 자본대비 비율은 증권사 8.8%로 가장 높았다. 보험사가 5.5%로 뒤를 이었고 여타 업권은 0.8~2.9% 수준이었다. 선순위 투자자의 경우 부동산가격이 하락해도 담보물 매각을 통해 투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반면, 후순위·지분투자는 상대적으로 손실이 위험이 높다.

증권사, 해외 부동산 '고위험' 투자비율 8.8%..

증권사, 해외 부동산 '고위험' 투자비율 8.8%..
실제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자산건전성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요주의이하(정상대출 제외 부실 위험이 있는 대출) 비중은 증권사가 23.6%로 가장 높았다. 보험사가 18.2%, 상호금융은 9.0%로 지난해말 대비 상승했다. 특히 보험의 경우 요주의이하 비율이 지난해말 9.4%에서 18.2%로, 상호금융은 0%에서 9.0%로 급등했다.

증권사의 1년 이내 만기 도래 규모가 가장 큰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3조2000억원의 투자금액이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한다. 반면 보험사의 만기는 5년 초과 위주로 구성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부실 발생시에도 투자 청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한국은행이 해외대체투자 손실 확대에 따른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 업권별 자본비율은 모두 규제수준을 상회했다. 타 업권에 비해 증권사의 자본비율 하락폭이 두드러졌지만 여전히 규제비율을 상당폭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주요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추가 하락하거나 회복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후순위·지분투자 비중이 높은 금융사를 중심으로 손실이 늘어날 수 있다"며 "1년 이내 만기 도래 투자 규모가 큰 증권사는 선순위 투자자와의 투자조건 조정, 만기 연장 등을 통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유동성이 낮고 정보 비대칭성이 높은 해외대체투자 특성상 투자 심사단계부터 리스크 평가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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