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맥쿼리’ 꿈꾸던 발해인프라, 구주 매각 실패로 상장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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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맥쿼리인프라를 꿈꾸던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가 상장을 앞두고 구주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발해인프라의 구주 매각을 타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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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인프라와 비교하면 수익성·안정성 떨어져
제2의 맥쿼리인프라를 꿈꾸던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가 상장을 앞두고 구주 매각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발해인프라는 도로·터널 등 국내 인프라에 투자해 수익금을 배당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구주 매각 실패로 상장 계획에도 먹구름이 끼게 됐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발해인프라의 구주 매각을 타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발해인프라는 지난해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올해 말 상장하려 했지만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2006년 만들어진 발해인프라는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 인프라 펀드다.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등 17개 기관이 총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서울 용마터널, 남양주 도시고속도로, 수원 외곽순환도로, 산성터널 등에 투자했다. 펀드 운용액(AUM) 기준 잔액은 8500억원 규모다.
발해인프라가 구주 매각 나섰던 이유는 투자금 회수를 원하는 수익자들 때문이었다. 그러나 수익자들은 생각보다 회수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해 매각을 포기했다. 매각에 이어 상장까지 추진하려 했지만, 이 일정에도 먹구름이 꼈다. 발해인프라는 지난해에도 상장을 추진했지만, IPO 시장 악화로 연기한 바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구주 매각 규모가 크지 않아 투자금 회수 효과가 크지 않고, 상장해서 주가가 떨어지면 손실만 노출되는 꼴”이라며 “수익자들이 보유한 발해인프라가 상장하면 주주 입장에서 자산이 주식으로 잡히기 때문에 곤란해지는 경우도 있어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발해인프라의 투자 매력이 높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인프라 펀드라는 점에서 맥쿼리인프라와 종종 비교되지만 포트폴리오를 보면 차이가 크다”며 “신대구부산고속도로와 같이 한 가지 자산에 수익이 집중돼 있고, 민간투자사업 최소수익보장(MRG) 기한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MRG 제도는 민간사업자의 예상수익을 정해놓고 실제 운영수입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그 차액을 지원해 사전에 약정한 수입을 보장하는 제도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존 수익자들 사이에서 의견 차이가 있어 구주 매각이 무산됐고, 상장 또한 무산된 것은 아니고 시점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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