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 불안, 韓 외환시장 변동성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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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파산, 비구이위안 디폴트(채무불이행)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익스포저(투자 노출액)가 적어 직접적인 타격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26일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발간하고 "중국 부동산 시장 불안이 위안화 불안, 외화 조달 여건 악화 등을 자극해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유동성 리스크 증대, 대중 수출기업의 대출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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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 익스포저 약 4000억에 불과
직접적 타격 크지 않으나 간접 영향 커
위안화 절하, 원화 절하·외화조달 비용 상승
대중 수출 기업 수익성 등 재무 상황 악화 우려
국내 금융기관의 대중 부동산 개발 회사 익스포저는 약 4000억원이고 부동산 신탁 관련 익스포저를 포함해도 총 1조원 미만에 그쳐 직접적인 타격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기관의 중국 및 홍콩 해외법인, 자회사 등의 수익도 국내은행 총수익의 고작 1.5% 미만이라 영향이 크지 않다.
관건은 간접적인 경로를 통해서다. 단기적으론 중국 부동산 시장이 불안할 경우 인민은행은 정책금리를 인하하게 되고 이는 결국 위안화 절하로 나타나게 된다. 이럴 경우 원화도 덩달아 절하될 가능성이 높다. 중국과의 경제 연관성, 위안화 프록시 통화로서의 원화 역할 등에 따른 영향이다. 이 경우 외화조달 비용이 상승해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제약될 수 있다.
홍콩 등 글로벌 증시가 급락할 경우 국내 증권사가 홍콩이나 중국 증시를 기초로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를 헤지하기 위해 투자한 지수 선물 등에 대해 마진콜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 해외 지수가 급락하면서 증권사가 ELS 마진콜에 대응해 달러화 등 외화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얘기다. ELS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도 커진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단기간 내 개선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국내 금융시스템에 중장기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은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부동산 개발 기업의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외환시장 변동성 증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에 달하다 보니 중국 경기 부진이 대중 수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대중 수출 기업의 수익성 및 재무건전성 악화로 나타나고 이는 또 다시 관련 여신을 보유한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부정적이라는 게 한은의 평가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충격흡수 여력 및 단기간 내 리스크 현실화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중국 부동산 시장 악화는 단기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통한 간접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중장기적 스트레스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최정희 (jhid02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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