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코로나 백신, 내달 19일 어르신부터 접종… 오늘 사전예약
일반 국민은 11월1일부터… 내년 3월31일 종료
질병청, 독감과 코로나 백신 '동시접종' 권고
다음 달 19일부터 65세 이상 고위험군 등의 새로운 코로나19(COVID-19) 예방접종이 시작된다. XBB 계열 신규 변이에 효과가 있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이 사용된다. 내년 3월31일까지 1번만 접종하면 된다. 정부는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요양병원 근무자 등에게 예방접종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국민은 본인 희망에 따라 접종 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2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2024절기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당장 이날부터 고위험군(고령층, 면역저하자) 예방접종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국민의 사전 예약 시작일은 다음 달 18일이다.
이번 접종 계획의 주요 내용은 △현재 유행하는 XBB 계열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새로운 백신을 사용하고 △정해진 기간 안에 한 번만 접종하는 것이다.
질병청은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어르신, 12~64세 면역저하자, 감염취약시설 구성원(입원·입소·종사자 등)에게 예방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국민은 희망하면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접종 비용은 이전과 같이 무료이다.
이전에 코로나19 백신(1·2차 기초접종 등)을 맞지 않았어도 이번에 한 번만 맞으면 접종이 완료된다. 다만, 마지막 예방접종 일로부터 3개월(90)이 지나야 새로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고위험군의 접종 기간은 다음 달 19일부터 내년 3월31일이다. 고위험군이 아닌 12세 이상 국민의 접종 기간은 오는 11월1일부터다. 접종 종료일은 같다. 질병청은 "접종의 피로감을 해소하고, 많은 분이 겨울철 접종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고자 접종 종료일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19일 시작되는 백신 접종에는 우선 화이자 제품이 사용된다. 모더나 백신도 10월 중으로 도입될 예정이다. 새로운 예방접종이 시작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코비원' 등 기존 코로나19 백신의 사용은 중단된다. mRNA 방식이 아닌 노바백스의 백신 제품은 올해 안에 들어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XBB.1.5 변이 중화항체가(면역형성 능력)는 BA.4/5 변이의 2가 백신보다 약 3.1배 높았다. 모더나 백신의 XBB.1.5 변이 중화항체가는 2가 백신 대비 약 2.7배 높았다.
두 제약사의 신규 백신은 EG.5.1 등을 포함한 XBB 계열 변이와 최근 국내에 출현한 BA.2.86 변이(피롤라)에도 효과가 있었다. 모더나 임상 시험 결과, 새로운 백신은 EG.5.1 변이에도 10.7배 더 높은 중화항체가를 형성했다. BA.2.86 변이에서는 8.7배 더 높았다.
신규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부작용은 대부분 경증이다. 국소반응으로는 접종 부위 통증 68%, 발적 4%, 겨드랑이 부기 10% 등이다. 전신반응으로는 열 6%, 두통 34%, 피로감 44% 등이 있다. 질병청은 "이상반응 발생 빈도는 이전에 접종했던 백신보다 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일본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XBB 변이 계열 단가백신의 접종을 이달 중순부터 실시했다. 영국과 호주는 고령층,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접종을 진행한다.
질병청은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두 백신을 함께 접종해도 안전하다는 게 질병청 설명이다. 코로나19와 독감 백신을 함께 맞은 사람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코로나19 백신 단독 접종자와 유사했다. 동시접종한 집단의 이상반응도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의 전신반응이었다.
질병청은 "WHO(세계보건기구)는 2021년 이후 매년 동절기에 접종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각 나라에 동시접종을 권고한다"며 "미국 CDC(질병통제센터)도 별도 추가 방문 없이 두 백신을 동시에 접종하는 장점이 크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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