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이런 식이면 대통령이 나서 LH 직접 지휘해도 안돼"

이미연 2023. 9. 2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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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이라면 설사 장관이 아닌 대통령이 LH를 직접 지휘한다고 해도 안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외벽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해당 건이 LH 내부는 물론 국토부에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보고 누락 문제를 심각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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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벽 철근누락'에 "시공과정 공공주택 일제점검" 지시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사태 회의에 참석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이런 식이라면 설사 장관이 아닌 대통령이 LH를 직접 지휘한다고 해도 안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외벽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해 해당 건이 LH 내부는 물론 국토부에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보고 누락 문제를 심각하게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전날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LH가 건설 중인 공공분양 아파트 건물에서 외벽 철근이 대량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자 국토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LH 외벽 철근 누락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원 장관은 "기본적인 부분에서 이런 실책이 벌어진 것을 국민이 용납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골조 등 시공 과정에 있는 공공주택에 대해서 일제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단지에서는 전체 13개 동 가운데 4개 동의 지하 벽체 부분 6곳에서 철근이 70% 가량 누락됐는데, LH는 이를 지난 6월 말 인지하고도 입주 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보강 공사를 진행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됐다.

특히 이 단지는 앞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했던 '무량판 구조' 가 아닌 '벽식 구조'라서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LH 측은 "지난 4월 발생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와 달리 이번에는 감리가 제대로 작동해 조기에 문제점을 발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단지의 구조설계를 맡은 업체와 철근 누락을 보고한 감리단장을 퇴사 조치한 감리 용역회사 모두 무량판 부실시공과 겹치는 업체들이어서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원 장관은 "구조설계와 감리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킨 부분은 구조 자체가 썩어있다고 봐야 한다"며 추가 점검과 관련 "LH의 '셀프 점검'이 아닌, 국토안전관리원에 특별히 엄격한 지침을 줘서 제3의 기관이 전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LH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해당 단지의 보강공사를 마친 뒤 약 한달간의 콘크리트 양생기간을 거쳐 정밀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원래 3회인 골조공사 정기안전점검 외에 추가 구조물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아울러 전날 밝힌 것과 달리 누락된 철근 규모는 17~51% 수준이며, 누락 구간은 전체 지하층 벽체 길이의 3% 정도라고 해명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GS건설의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설계를 정밀하게 검증하기 위한 설계검증단과 품질검증단이라는 부서를 만드는 안을 구상 중"이라며 "(설계검증단과 품질검증단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면 설계나 시공 과정에서의 부실 문제는 거의 관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보고체계 문제에 대해선 "송구스럽다"며 "감사를 통해 보고체계를 포함해 전면적인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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