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가 '관광·보건' 수장 만난 뒤 '국경 개방'…대북 영향력 여전한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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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코로나19로 걸어 잠갔던 국경을 3년8개월 만에 완전히 개방한다는 중국의 관영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아직 북한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북 중국대사가 북한의 관광총국장과 보건상을 연이어 만난 직후 이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이 여전한 대북 영향력을 과시한 모습이다.
이런 맥락에서 주북 중국대사의 일련의 만남을 두고 북한이 관광 재개를 포함한 국경 전면 개방 준비를 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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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밀착에도 '관망'하던 중국…대북 지원 입장 확고한 듯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코로나19로 걸어 잠갔던 국경을 3년8개월 만에 완전히 개방한다는 중국의 관영 매체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아직 북한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북 중국대사가 북한의 관광총국장과 보건상을 연이어 만난 직후 이같은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이 여전한 대북 영향력을 과시한 모습이다.
26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북한은 25일부터 외국인의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북한에 입국한 외국인은 이틀간 '의학적 격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 CCTV의 보도 내용이다.
북한의 외국인 입국 허용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로 국경을 봉쇄한 이후 3년8개월 만이다. 북한은 지난달 해외에 체류하는 주민의 귀국을 허용했고, 이어 외국인 입국까지 허용하면서 사실상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아직 관련 내용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있어 현재로선 사실 확인을 위해 추가 동향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매체인 CCTV의 보도라는 점에서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눈길을 끄는 것은 왕야쥔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지난 21일 북한의 정성일 국가관광총국장과 최경철 보건상을 잇달아 면담한 이후 이같은 조치가 나왔다는 점이다.
당시 왕 대사는 "최근 북중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함에 따라 양국 관광분야 교류 협력이 긍정적인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완화됨에 따라 북중 인적 왕래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정성일 총국장은 "내년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관광교류협력이 새롭고 더 큰 발전을 이뤄 양국 관계의 지속적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믿는다"라고 화답했다.
왕 대사는 최경철 보건상과도 의료보건 분야에 있어서 양국의 협력 의지를 다졌다. 이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개방했을 때 필요한 방역 대응을 위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맥락에서 주북 중국대사의 일련의 만남을 두고 북한이 관광 재개를 포함한 국경 전면 개방 준비를 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후 불과 며칠 뒤 북한이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다는 중국발 보도가 나온 것을 보면 실제 당시 면담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 중국대사를 면담했다는 점에서 이는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여전하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북중 국경 개방은 경제적 차원에서 북한에 호재에 해당한다. 코로나19로 제한받았던 최대 교역국과의 무역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확대되고 중국인의 북한 관광도 재개되면 북한의 장기적인 경제난에 숨통을 터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최근 몇 달간 북한과 러시아가 무기 거래를 고리로 군사적 밀착을 강화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관망에 가까운 태도를 보여왔다. 하지만 한편으로 북한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등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 입장만큼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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