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군 前합참의장 "중국, 대만 침공하려면 3개 항모전단 필요"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침공을 감행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선 최소 3개의 항공모함 전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황수광(黃曙光) 전 대만 국방부 참모본부 참모총장(합참의장 격)이 말했다.
26일 대만 중앙통신사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황 전 참모총장은 인민해방군이 대만을 침공할 입장에 서기 위해선 대만 북동부, 남동부, 남서부 해역에 최소 3개의 항모 전단을 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전 총장은 또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 위해선 미국 군사력의 쇠퇴가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중국이 2027년까지 대만을 침공할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침공하느냐 못하느냐는 다른 요소들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해방군의 훈련 규모 등을 볼 때 인민해방군이 3개의 항모전단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민해방군이 첫 번째 항모전단은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봉쇄하기 위해 대만 남동부 해역에 배치하고, 두 번째 항모전단은 미군과 일본군을 억제하기 위해 대만 북동부 해역에 파견하고, 세 번째 항모전단은 대만 남서부 해역에 배치할 것으로 황 전 참모총장은 예상했다.
현재 중국은 랴오닝함과 산둥함이 이끄는 두 개의 항모전단을 운용하고 있다. 중국이 처음으로 자국 기술로 설계한 항공모함인 푸젠함은 2022년 6월 진수됐지만, 아직 실전 배치 단계에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황 전 총장은 필립 데이비슨 전 미군 인도·태평양 사령관이 제기한 중국의 2027년 대만 침공 가능성에 대해 운용성 평가 등을 고려할 때 동의한다고 말했다.
2021년 당시 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미 상원 청문회에서 인민해방군이 2027년 이전 대만을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황 전 총장은 2027년까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기 위해선 최소 3개의 항모전단을 보유할 필요가 있으며, 또한 중국이 그때까지 3개 항모전단을 운용할 능력을 갖추더라도 미군의 전투 능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오는 2027년 10월까지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 번째 집권 기간에 이뤄질 중국의 군사력 증강 속도, 경제 성장, 기타 국내적 요인 모두를 지속해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만군은 그(시진핑 주석)가 시간표(타임라인·대만 침공 시간표)를 수정하거나 연기하도록 2027년 이전 방어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만군 해군 사령(해군 참모총장 격)과 참모총장 등을 역임한 황 전 총장은 현재도 대만 국가안전회의(NSC) 자순위원(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대만의 핵심 군사 안보 전문가다.
대만군이 중국의 침공에 대비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잠수함 국조 사업, 즉 자국산 방어형 잠수함(IDS) 건조사업의 설계자기도 하다.
현재 두 척의 잠수함을 운용 중인 대만은 중국의 압력으로 미국산 잠수함 도입에 어려움을 겪자 IDS 건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만은 IDS 건조 프로젝트에 따라 최소 8척의 디젤-전기 추진 공격 잠수함을 건조해 운용할 계획이다.
오는 28일 진수되는 대만군의 첫 번째 IDS는 내년 3월 대만 해군에 인도돼 2025년 상반기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길이 70m, 폭 8m, 배수톤수 2천500~3천t(톤)의 대만 IDS는 중어뢰 18발과 하푼 미사일을 탑재하고, 어뢰관 6문을 갖추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잠수함은 잠항 중에도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갖춰 자주 부상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대만이 최소 8척의 IDS를 건조하면 기존 잠수함 두 척에 더해 최소 총 10척의 잠수함 함대를 운용하게 된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2016년 5월 독립 성향의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총통이 집권한 이후 대만과의 공식 관계를 단절하고 대만에 대한 강도 높은 군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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