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잔치’ 끝난 금융지주 3분기 먹구름… KB금융만 ‘맑음’

김보연 기자 2023. 9. 2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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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주요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2957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어든 규모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1조3178억원이다.

KB금융만 순이익이 탄탄한 까닭은 실적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NIM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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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순이익 전년比 13.2%↓ 전망
KB금융만 4.3% 증가…신한 26.1%↓
KB금융, NIM 방어 결정적…가계대출도 늘어
“리스크 관리·非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주력”
그래픽=정서희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주요 금융지주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은행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자산 대비 이자 이익 비율)이 하락하며 순이익이 줄고 있어서다. 최근 경기 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연체율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금융회사는 대출을 회수하지 못할 상황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두는데, 그 규모가 커지면 비용이 늘어 순이익이 감소한다. 유일하게 KB금융만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2957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2% 줄어든 규모다. KB금융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1조3178억원이다. 반면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조1948억원으로 같은 기간 26.1% 급감할 것으로 관측됐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순이익 전망치는 9393억원, 8438억원으로 각각 17.3%, 9.6% 줄어들 전망이다.

KB금융만 순이익이 탄탄한 까닭은 실적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NIM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KB금융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NIM이 3분기 1~2bp(1bp=0.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KB국민은행 NIM은 1.86%로, 국내 은행의 평균 NIM(1.67%)을 웃돌고 있다. KB금융과 리딩그룹을 두고 접전을 벌이는 신한금융의 은행 NIM은 1.64%다.

대출이 꾸준히 늘며 이자이익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상반기까지 역성장했던 가계대출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점이 주효했다. 지난 6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은 162조9945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009억원 줄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보고서에서 “KB금융은 대기업과 자영업자 위주로 기업대출이 늘어나고 있다”며 “가계대출도 증가세로 전환한 뒤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위주로 양호하게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 훈풍에 올라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해 온 금융지주들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전망이다. 기초 체력이 3분기부터 여실히 드러나게 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내실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양종희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자는 “신용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다”라고 강조했으며,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상반기 급증한 기업대출과 관련해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고 있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고객 신뢰’ ‘상생 금융’에 힘을 싣고 있다.

한 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고금리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3분기부터 점점 이자이익에 가려져 있던 기초체력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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