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세운상가 일대 개발 차질 우려에 “수용하는 방식도 있다”

손덕호 기자 2023. 9. 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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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수용 가능성 언급한 뒤
“하겠다는 건 아니고, 그런 방법도 있다는 정도”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상가 일대 개발을 앞두고 상가 매입 가격이 급등하는 조짐을 보이며 민간 업자들이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대해 “해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라며 “확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이럴 때 쓰는 개발 방식이 있다. 바로 ‘(세운상가를 서울시가) 수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운상가 개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광장 인근에서 서울브랜드 자전거 원정대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세운상가 땅값 급등 조짐 보이자 “도시계획사업으로 가격 올라가지 못하게 할 수 있다”

북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오 시장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세운상가 일대 상가 매입이 부진하다는 질문에 “도시계획사업이라는 것이 있어 계속 가격이 올라갈 때 올라가지 못하게 할 수 있는데, 그걸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그런 방법도 있다는 정도로만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작년 4월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하나로 종묘~퇴계로 일대 재개발 때 민간 개발업체의 세운상가 매입분을 기부채납 받아 녹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부 토지주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거나, 비싼 가격을 요구해 민간업체가 상가를 매입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미국 뉴욕에서 공중권을 매입해 초고층으로 지은 ‘원밴더빌트’를 찾아 “(공중권은) 영미법에 뿌리를 두고 있어 대륙법 체계인 우리나라에서는 적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이미 도입한 결합개발 방식을 통해 주변의 용적률을 이어받아 비용을 함께 부담하고 이익도 함께 누려 미국처럼 개발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그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이른바 세운상가 주변의 개발 사업”이라고 했다.

그러나 민간 업자들이 세운상가를 매입하지 못하면 높은 용적률을 받을 수 없고, 세운상가 개발도 지연된다. 서울시는 내부적으로 대책을 마련 중이다.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상가군과 주변 구역을 하나로 묶어 통합 개발하는 방안을 우선 추진하되, 공원으로 지정해 시가 땅을 사들이는 수용 절차를 밟는 도시계획시설사업을 최후 방안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수용은 재산권 침해 우려가 있고, 주민 반발이 예상된다.

◇'잠실돔구장’ 대체구장 논란에 “돔구장, 야구계 염원 반영한 사업”

오 시장은 북미 출장 중 캐나다 토론토에서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개발하고, 잠실야구장은 허물고 그 자리에 호텔과 연계한 돔구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02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다른 곳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대체구장 확보를 두고 야구계가 반발하고 있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일방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야구계와 긴밀히 협의해왔다. 돔구장도 야구계의 염원을 반영한 사업”이라고 했다. 이어 “잠실(주경기장)에 대체구장을 만들어달라는 야구계 요구도 검토했지만 여러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1만여명의 관중이 한꺼번에 이동할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한 안전상 대책을 정말 신경 써야 했다”며 “이태원 참사를 겪은 상황에서 무리한 결정을 할 수 없는 만큼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LG·두산 양 구단과 구단 측에서 추천하는 건설·안전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대체구장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현지 시각) 캐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인 로저스센터에서 시구한 후 류현진 선수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저출산 ‘이민 해법’ 말해…”유학생 돌아가지 않고 생활하는 데 거부감 들지 않게 해야”

오 시장은 미국 예일대 강연에서 한국이 겪고 있는 심각한 저출산 대책으로 이민 확대를 거론했다. 그는 “저출생 해결을 위한 이민은 양보다 질이다. 얼마나 좋은 사람들이 한국을 택하느냐의 문제”라며 “한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스펙을 갖춘,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이자 최첨단 하이테크 분야에 종사할 수 있는 분들이 얼마만큼 적응하면서 기여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 유학 온 역량 있는 동남아, 중국인 학생들이 본국에 돌아가지 않고 한국에 남아 생활하는 데 거부감이 들지 않게 하는 것이 서울이 해야 할 일”이라며 “양질의 이민은 의미 있는 한국 미래에 기여하는 인구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 인천시·경기도 순차적으로 동참할 것”

서울시는 월 6만5000원으로 지하철과 버스,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에 출시한다. 일단은 서울시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이 연계되어 있는 인천시와 경기도는 협의가 부족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인천시·경기도도) 시간이 문제일 뿐 대세에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은 동참하기가 쉽고 경기도는 매우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빠르면 3~4개월 또는 6개월, 1년 뒤에 순차적으로 동참하는 형태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한 협의를 거쳐 시범사업부터 함께 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유인이 부족하다는 질문에는 “6만5000원의 가격이면 충분히 유인책 기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한 뒤 “광역버스 이용객은 추가적인 요금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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