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에너지기업 이끌고 방중…대규모 가스공급 계약 체결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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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때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동행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중국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구축하고 있는 대형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의 공급 조건에 양국이 합의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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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잇는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 조건 논의할 듯
재생에너지 급증 中, 조건 합의에 미온적
푸틴·시진핑 지정학적 목적에 계약 가능성도
[홍콩=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때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동행할 예정이다. 러시아가 중국에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구축하고 있는 대형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의 공급 조건에 양국이 합의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CEO와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CEO가 다음 달 푸틴 대통령의 방중 대표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가스프롬과 로스네프트는 각각 러시아 최대 가스·석유 기업이다. 두 기업 모두 미국의 제재 대상이기도 하다.
푸틴 대통령이 방중에 에너지 기업 관리들과 동행하는 것은 중·러 정상회담 이후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로 유럽과 거래가 줄어든 러시아는 중국에 에너지 수출을 늘리며 의존도를 높여왔다. 지난해 러시아의 대 중국 가스 수출량은 155억㎥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중·러가 다음달 정상회담에서 몽골을 횡단해 구축 중인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 계약을 발표할지 관심이 쏠린다. 시베리아의 힘-2는 중국 북부에 연간 500억㎥의 가스를 추가로 공급하기 위한 가스프롬의 프로젝트다. 러시아는 연 380억㎥를 공급할 수 있는 기존 시베리아의 힘-1을 통해 천연가스를 수출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후 시베리아의 힘-2 구축에 거의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나 시 주석은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 5월 중국을 방문해 재차 협상에 나섰지만 양국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공급 조건에 합의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이 시베리아의 힘-2 가스 공급 조건 타결에 미온적인 것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어 2030년 이후 화석연료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경기 둔화도 중국 에너지 소비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다. 중국이 러시아와 대형 에너지 계약을 체결할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의 관계 악화도 고려해야 한다. 수출처가 다양하지 않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보다 싼 가격에 가스 공급 조건을 합의해야 하는 셈이다.
미국 외교 전문지 디플로맷은 “5~6년 후 중국의 국내 신재생에너지는 시베리아의 힘-2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와의 경쟁에서 앞설 것”이라며 “상업적 논리로만 본다면 시베리아의 힘-2는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지정학적 목적을 앞세워 계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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