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600대 기업도 10월 경기 악화 전망…19개월 연속 부진"

8월 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 사진 = 뉴스1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19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경협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600대 기업의 10월 BSI 전망치는 90.6으로, 9월(93.0)은 물론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4월(99.1)보다 낮다. BSI 전망치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 부진을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19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하고 있는데, 이는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10월 BSI 전망치의 하락 폭도 2021년 8월 이후 26개월만에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88.1)과 비제조업(93.3)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19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으며, 비제조업은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제조업 중에서는 비금속 소재 및 제품(100.0)을 제외하면 의약품, 전자·통신장비, 석유화학, 자동차 등 모든 업종이 기준선을 하회했다. 비제조업에서도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에 걸쳤고, 숙박 및 외식이나 도·소매, 정보통신 등 모든 업종의 업황 부진이 전망됐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산업활력 저하,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하반기 경기반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것"이라며 "경기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노동개혁을 지속하고,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소비심리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