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중국 CATL 합작한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계획 중단

"경쟁력 확신할 때까지 마샬 프로젝트 일시 중지"

포드자동차의 빌 포드 최고경영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포드자동차가 미시간주에서 35억달러 규모의 배터리 공장건설을 중단했다고 밝히면서 경쟁력있는 공장운영 능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는 이날 "경쟁력 있는 공장을 운영할 수 있다는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미시간주) 마샬 프로젝트의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건설지출을 제한한다"고 밝혔다. 포드는 공장계획 중단에 대한 구체적 이유를 함구하며 "계획된 투자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포드는 세계 최대 배터리업체 중국 CATL과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미시간주 마샬에서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미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의 세금 보조금이 중국에 유입되고 포드가 중국 기술에 의존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포드의 공장계획을 조사중이다.

이번 계획 중단은 CATL과 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드가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와 협상을 진행하는 중에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미시간주를 방문해 디트로이트의 3대 자동차(포드, 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파업 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UAW 피켓시위에 동참할 예정이다.

미시간주의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는 "포드 공장건설이 일시적 중단이라고 분명히 밝혔고 미시간 주민들이 가장 잘하는 일을 다시 할 수 있도록 빅3와 UAW 사이 성공적 협상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포드는 전기차 부문에서 연간 45억 달러의 손실을 예상했는데, 이는 올해 초 예상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포드는 또한 향후 5년 동안 가스 전기 하이브리드 판매를 4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위한 배터리 생산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릴 때 향후 전기차 세금 공제에 관한 새로운 규정이 어떻게 시행될지 주시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난해 의회는 4300억 달러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켰는데, 이 법안은 배터리 부품이 "우려되는 외국 법인"에서 제조 또는 조립되는 경우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포드는 마샬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가 해당 요건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재무부는 "이 조항을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해석하면 친환경 자동차의 세액 공제를 거의 이용할 수 없게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러한 제한을 좁게 해석할 것으로 촉구했다.

일부 미시간주 공화당 위원들은 포드가 2500명 고용효과의 마샬 공장에 대해 계획된 17억 달러의 주정부 인센티브에 의문을 제기했다.

UAW는 포드가 배터리 공장 근로자에게 조립 및 엔진 공장 근로자가 받는 것과 동일한 높은 임금을 지급하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