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 악화에 낮아진 통일 수요…'통일 필요하다' 인식 16년 만에 최저
젊은층서 통일 부정적 인식 높아…'현재가 좋다' 응답 최고치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의 잦은 도발로 인한 정세 및 남북관계 경색으로 '통일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하는 국민이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급속도로 높아진 모양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은 이날 '신냉전 한반도, 멀어지는 통일'이란 주제 학술회의를 계기로 이 같은 내용의 '2023 통일의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통일이 매우 필요하다' 혹은 '약간 필요하다'라고 응답한 비중은 43.8%로, 2007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통일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 혹은 '별로 필요하지 않다'라고 응답한 비중은 29.8%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젊은층에서 통일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이 필요하다'라고 답한 20대, 30대는 각각 28.2%, 3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답한 40대, 50대, 60대가 각각 42.3%, 51.9%, 55.6%인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다.
또 '통일에 대한 견해'에서 '여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려 점진적으로 통일되는 것이 좋다'라고 답한 비율이 45.2%로 가장 높았다. '현재 이대로가 좋다'라는 응답도 28.2%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아울러 '통일에 대해 관심이 별로 없다'는 응답의 비중 또한 9.9%로 조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북 인식 관련 '적대·경계' 등 부정적 인식 역시 42.6%로 조사 이래 최고치다. 북한인권 상황에 대해 '심각하다'라고 인식한 비율은 작년 36.5%에서 올해 42.5%로 상승했다.
이같은 인식을 반영하듯 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문항에 '매우 만족', '다소 만족' 등 만족한다는 응답도 54.3%로 지난해 45.5% 대비 8.8%P 급상승했다. 남북 간 대화 국면이 이어졌던 2018년 65.6%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조사 기간(2007~2023년) 평균인 45.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대북정책 만족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60.0%, 30대 55.0%, 40대 54.4%, 20대 50.7%, 50대 49.6% 순이다.
한국의 핵무기 보유 찬성 의견은 52.3%로 작년 대비 3.7% 하락했으나 역대 최고치(56.0%)였던 작년에 이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핵무장 방식으로는 '자체 핵무기 개발'이 49.3%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고, '미국 전술핵무기 배치'가 23.6%를 차지했다.
또 응답자의 45.8%가 북한을 위협적인 나라로 선택했다. 이어 36.8%가 중국, 8.3%가 일본, 4.6%가 러시아를 위협적인 국가로 꼽았다.
한반도 통일을 위해 남북, 한미, 한중 협력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한미 26.7%, 남북 25.8%, 한중 4.5% 순으로 응답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선 한미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이 50%, 한중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이 29.3%, 한일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응답이 18.4%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한미일 동맹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북중러의 위협 인식은 증가한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친근감은 지난해 대비 4%P 떨어진 1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한이탈주민 중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은 최근 2년 동안 상승해 올해 32.5%를 기록했고 '원하는 사람들 중에서 선택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은 2021년 59.5% 이후 감소 추세로 올해 는 53.3%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 갤럽에 의뢰해 지난 7월 4~27일 전국 17개 시도의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 방식은 1:1 면접조사고, 표본오차 ± 2.8%, 신뢰수준 95%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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