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서울보증→에코프로머티리얼즈…‘IPO 대어’ 제철 맞아 투심도 물오를까 [투자360]

2023. 9. 2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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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각사 제공]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가을로 접어들면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던 ‘대어(大魚)’들이 속속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올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공모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SGI서울보증보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이 11월 상장을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금융투자업계의 시선은 두산로보틱스 공모를 통해 확인된 IPO 시장 내 충분한 유동성이 SGI서울보증,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청약 흥행까지 이어지며 ‘3연타석 홈런’이란 결실을 맺을지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IPO 훈풍이 국내 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투심을 자극해 코스피·코스닥의 ‘박스권’ 탈출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SGI서울보증, 민간 보증보험시장 점유율 58.6%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조(兆) 단위’ 상장에 도전하는 곳은 SGI서울보증이다. 11월 3일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수요예측(10월 13~19일), 공모청약(10월 25~26일)에 나서는 SGI서울보증의 공모가 희망범위는 3만9500~5만1800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조7579억~3조6167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GI서울보증에 대한 투자 매력 포인트는 보증을 보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종합보증사라는 점이다. 민간 보증보험시장에서 최근 3년간 58.6%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과점적 위치에 오른 사업자이기도 하다. 전체 보증시장에서도 점유율 25.2%로 주택도시보증공사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에 첫 공기업 상장이란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탄탄한 기업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높은 배당성향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만큼 단기 차익실현을 노리는 일반적인 공모주에 비해 주가 흐름이 안정적이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지분율 93.85%)의 보유지분을 매각하는 전량 구주매출 형태인 점에서 공모자금 유입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낮다는 것은 한계점”이라고 평가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 그룹주 투자붐 이끌까

‘3연타석 홈런’의 대미를 장식할 주인공으로 꼽히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1월 중순 중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1447만6000주를 전량 신주로 공모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 예정가는 3만6200~4만6000원 등으로 총 예상 공모 금액은 5240억~6659억원이다. 예상 시총은 2조5000억~3조2000억원 수준이다. 다음 달 30일부터 11월 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11월 8~9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 규제 기준이 높은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고도화된 친환경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2차전지 소재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IPO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끄는 이유는 바로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올 한해 국내 증시 ‘2차전지 투자붐’을 이끈 에코프로 그룹주의 신입생이라는 점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원료인 하이니켈 전구체를 관계사인 에코프로비엠에 공급하고 있는 기업이다. 2022년 기준 에코프로비엠이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2.8%로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 그룹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투자자의 큰 관심을 끌기엔 충분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고평가 논란을 이기지 못하고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IPO 흥행엔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어 3인방 연타석 홈런 여부, 향후 IPO 시장 온도 가른다

대어 3인방의 연타석 흥행 여부는 올해 국내 증시는 물론, 내년도 IPO 시장의 향방까지도 가를 것이란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우선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1년 8개월 만에 대형 IPO 흥행 성공 기록을 쓴 것은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꿴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1~22일 진행된 두산로보틱스 일반 청약에선 역대 공모주 가운데 9번째로 많은 33조1082억원이 증거금으로 몰렸다.

두산로보틱스가 공모 흥행 열기를 업고 10월 5일 상장 첫날 ‘따따상(공모가의 4배)’을 달성할 경우 주가는 10만4000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 이 경우 시총은 1조6853억원에서 6조7412억원으로 수직상승하게 된다.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호조를 이어가는 두산로보틱스의 주가 우상향을 점치는 목소리가 증권가에서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도 투심을 자극하는 요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알짜 중소형주 중심의 IPO 시장이 두산로보틱스, SGI서울보증,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상장을 계기로 대형주가 주도하는 분위기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 상반기 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SK에코플랜트, LG CNS, CJ올리브영은 물론 앞서 상장을 철회한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케이뱅크, 오아시스 등도 상장 작업에 다시 착수할지 여부를 검토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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