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올 추석엔 무조건 '정체 예약'…언제 출발해야 그나마 원활?

권애리 기자 2023. 9. 26.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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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친절한 경제의 권애리 기자 나와 있습니다. 권 기자, 올해 추석은 연휴가 길기도 하고 무엇보다 코로나 이후에 처음 맞는 추석이죠. 오랜만에 민족대이동 보게 될 것도 같은데 언제 차가 가장 밀리고 언제가 흐름이 좋을지 예측한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일단 연휴 초반의 귀성길은 대체로 짐작하시겠지만 연휴 전날인 내일(27일) 오후가 제일 막힐 걸로 보입니다.

특히 오후 2시에서 4시 사이에 서울을 출발하는 경우가 절정입니다.

오후 2시에 서울시청을 출발해서 부산시청을 찍을 경우에 꼬박 7시간 28분, 7반 반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평소 주말, 그러니까 9월 9일 토요일에 가장 막혔던 시간대와 비교해도 1시간 20분 정도가 더 걸린다는 겁니다.

티맵모빌리티와 SK텔레콤이 최근 5년 동안의 명절 교통 상황을 추려서 이번 연휴의 교통 흐름을 빅데이터로 예측해 봤는데요.

그렇다고 다음 날인 모레 28일 아침 일찍 오전 6시에서 11시 사이에 출발해도 계속 7시간이 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언제가 제일 잘 뚫릴까, 명절 때마다 늘 그렇지만 남들이 피하는 불편한 시간밖에 남지 않습니다.

연휴 초반에 서울-부산 기준으로 가장 잘 뚫리는 시간은 모레 새벽, 그러니까 28일 새벽 2시에 서울에 출발하는 경우입니다. 4시간 54분이 예상됐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극단적인 시간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내일 밤 8시에 출발하면 5시간 51분이 걸리고요.

그때부터 새벽 2시 정도까지 급격히 소요시간이 줄어들다가 이후에 다시 늘어나기 시작하는 걸로 예측됐습니다.

<앵커>

이 자료를 보면 서울에서 부산 구간보다 서울에서 호남 지역으로 가는 경우가 평소 주말보다 훨씬 더 막힌다고 나왔네요.

<기자>

평소 주말과 가장 차이가 클 것으로 예측된 건 서울-광주 구간입니다. 지금 전부 각 지역 시청을 기준으로 말씀드리고 있는데요.

평소 주말에 가장 막힐 때 4시간 40분 조금 넘게 걸렸던 서울시청에서 광주시청까지 내일 오후 4시에 출발하면 6시간 46분이나 걸리는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2시간 넘게 평소보다 더 걸리는 거죠. 반면에 서울-강릉 구간은 연휴 내내 평소 주말과 별로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됐고요.

서울-대전 귀성길도 4시간 이상 걸리는 구간은 서울에서 내일 정오 이후부터 저녁 6시 정도 사이에 출발하는 경우인데요.

정체가 절정을 빚을 오후 2시에 출발한다면 평소 주말의 최대 정체보다 1시간 반 정도 더 걸리는 5시간 12분가량 소요될 걸로 예측됐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차가 꽤 막히겠구나 생각하게 되는 조사 결과가 하나 더 있습니다. 이번 추석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겠다는 사람들이 확실히 늘었다고요?

<기자>

따로 살고 있는 가족을 만날 계획이다, 73%나 됐습니다.

따로 사는 가족이 없다고 대답한 9%를 제외하면 이번 추석에 가족 모임이 없다는 사람은 18%에 그칩니다.

한국리서치가 전국의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물어본 결과인데요. 지난 설보다 가족을 만나겠다는 사람이 6% 포인트, 1년 전 추석 때보다는 12% 포인트나 많아진 겁니다.

지난 설까지만 해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아직 컸을 테니까 이번에 모처럼 명절다운 명절을 쇠겠다. 벼르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좀 더 뜯어보면 결혼하지 않은 미혼의 경우에는 63%, 10명 중 4명 정도만 가족모임 계획이 있는데요. 기혼자들은 80% 가까이 됩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아래로는 가족 모임을 계획하는 사람이 10명 중 7명이 채 안 되지만, 40대는 82% 대부분이고요. 50대부터는 다시 줄어듭니다.

이제 30대까지는 워낙 미혼이 많아서 아직 부모와 분가하지 않은 경우도 많고요.

또 젊을수록 추석 연휴를 그냥 쉬는 기간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좀 더 뚜렷합니다.

그리고 50대 이상부터는 찾아뵐 부모님이 이제 안 계시는 경우나 자식이 찾아오지 않는 경우가 다시 늘어나는 걸로 보입니다.

반면에 가족 말고 친척들도 만날 거냐 여기에 대한 질문에는 절반만이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이 설문조사는 가족과 친척의 경계를 명확하게 나눠서 질문하지는 않았다고 하고요.

대체로 사회통념상 직계 결혼해서 따로 분가했다고 해도 부부 두 사람의 부모님까지는 가족으로 생각하고 답변하지 않았겠느냐는 게 한국리서치 측의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부모님까지는 되도록 찾아뵙지만 사촌 정도의 사이는 만남을 건너뛰겠다. 그런 사람들이 절반이라는 거죠.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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