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원자력 ‘종합 해결책’ 갖춘 국내 유일 기업... “친환경에너지 경쟁력 강화”
체코‧폴란드 원전 팀코리아 참여
탈원전 정책 백지화 등 국정 과제에 따라 원자력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대형 상용 원전에 대한 종합적인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어 주목된다. 설계, 시공, 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뿐만 아니라 방사성 폐기물 처분시설과 연구용원자로 솔루션까지 제공한다.
대우건설은 지금까지 총 30여 개의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26일 밝혔다. 1991년 7월, 국내 유일의 중수로형 원자력 발전소인 월성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상용 원전과 연구용 원자로의 주설비 공사뿐만 아니라 중입자·양성자 가속기, 핵연료 제2공장,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1단계 공사를 수행했다. 특히 2017년 국내 최초로 해외수출 1호인 사업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준공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원자력 설계, 조달, 건설, 일괄(EPC)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설계 수행면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국내 건설사 최초로 가동원전 설계기술(Q등급) 자격을 획득하고 이후 가동원전 일반종합설계,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기계 및 구조 분야 원자력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라남도 영광에 위치한 한빛3·4호기 증기발생기(Steam Generator) 교체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원전의 핵심기기중 하나인 증기발생기를 교체하는 공사로, 수명이 남아 가동이 가능한 원전의 핵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공사를 위해서는 격납건물 내 방사성 오염물질을 제염하고 해체하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한빛 3·4호기를 포함해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총 9기의 원전에서 증기발생기 교체가 완료된 상태다. 또 핵연료 제3공장 건설공사(지난 4월 준공)와 플랜트 공정설비 공사(지난 6월 준공) 역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현재 대우건설은 월성 1호기 해체공사 및 공정설계도 수행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용역은 해체공사를 얼마나 경제적으로 설계하는지, 또 공용설비와 인접호기(월성 2호기)의 안전운영을 고려해 어떻게 최적의 해체 공정을 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특히 월성1호기는 세계 최초로 해체 예정인 CANDU(캐나다형 중수로)형 원전으로, 대우건설은 이를 통해 중수로 해체사업의 해외 시장 경쟁력을 확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작년 1월 고시한 내용에 따르면, 원전 한 호기당 해체추정 비용은 8726억원이다. 이에 따라 국내 해체시장 규모는 총 26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원자력기구 원자로정보시스템(IAEA PRIS)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도 상용원전은 422기, 영구정지 원전은 204기,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21기(작년 12월 기준)에 달한다. 앞으로 원전 해체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우건설은 조기에 기술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갖춰 향후 확대되는 시장에 대비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체코·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을 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팀 코리아(TEAM KOREA)’에 건설분야 담당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 신규원전 사업은 퐁트누프 지역에 가압형경수로(PWR) 2~4기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작년 10월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ZE PAK)·국영 폴란드전력공사(PGE)와 투자의향서(LOI)를 맺은 상태다.
신한울3·4호기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상북도 울진에 위치한 신한울 3·4호기 건설공사는 2024년에 착공을 목표로 재개돼 지난 8월 입찰공고가 나왔다. 오는 12월 주설비공사 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체코·폴란드 원전 입찰에 대한민국을 대표해 참여하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의 기술력은 이미 인정받은 수준”이라며 “신한울3·4호기도 그룹의 전폭적 지원이 더해져 수주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소형모듈원자로(SMR) 분야에 대한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MR은 출력규모 300메가와트(MWe) 이하인 원자로를 말하는 것으로 모듈화된 설계·제작으로 단순화 및 표준화된 것이 특징이다. 탄소중립 정책과 지구온난화와 같은 기상이후를 막기 위해 화석연료를 줄여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진 분야다. 최근 유럽연합(EU)에서는 ‘그린텍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원자력 발전과 천연가스를 포함시켰다.
대우건설이 SMR 분야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것은 소형일체형원자로(SMART) 표준설계인가 획득사업에서 한국전력이 주관사인 KEPCO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다. 이후 SMART POWER사(社) 설립을 주도했다.
이러한 기술경쟁력을 통해 지나 2015년 3월 사우디아라비아와 ‘한-사우디 SMART 공동 파트너십 추진’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SMART 건설을 위한 상세설계 작업 및 표준설계 변경인가를 진행 중에 있다. 또한 체코, 인도네시아,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필리핀 등과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SMR 분야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대우건설은 한수원을 주관으로 하는 ‘SMART 팀 코리아’ 협의체를 통해 i-SMR 기술개발사업 참여 및 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i-SMR은 발전용량 170메가와트MWe 규모의 모듈형 원자로로 4개의 모듈 배치를 통해 출력 증감의 유연성을 증대시켰다. 30일 이상 수냉과 공기냉각이 가능하며 사고시 운전원 개입을 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 부지를 최소화해 사고 발생 시 주민 대피가 불필요할 정도로 안전성도 대폭 강화시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한국형 SMR에 참여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깨끗한 차세대 에너지원인 SMR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SMR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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