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몰린다”…금융지주사 10곳, 올 상반기에만 13조 넘게 벌어 ‘역대급’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9. 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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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10곳, 순이익 전년比 10%↑
은행·금융투자·보험권 비이자 이익 증가
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 폭은 확대
[사진 = 연합뉴스]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이 올 상반기에만 13조원을 넘는 역대급 실적을 거둬들여 눈길을 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은행·금융투자·보험업권의 비이자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신한·NH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의 올해 6월 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3조6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1조2462억원) 늘었다.

자회사 권역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은행이 1조31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늘었다.

금융투자는 1조4977억원으로 78.7% 급증했고, 보험은 6435억원으로 41.7% 증가했다. 반면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 등은 25.1% 줄어든 5643억원을 기록했다.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총자산은 347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59조3000억원(1.7%) 늘었다.

은행 총자산이 43조원(1.7%) 증가했으며 금융투자 총자산은 40조5000억원(12.6%), 여전사 등이 2조1000억원(0.9%) 늘었다. 이에 비해 보험 총자산은 회계제도 변경 등으로 33조5000억원(-12.7%) 감소했다.

자본 적정성 지표를 살펴보면 은행지주의 총자본과 기본자본,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75%, 14.53%, 12.83%로 지난해 말 대비 소폭 올랐다.

하지만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0.49%) 대비 0.14%포인트 상승한 0.63%였다.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적립률도 152.9%로 지난해 말(170.5%) 대비 17.6%포인트 줄었다.

[자료 = 금감원]
최정환 금감원 지주금융그룹감독팀장은 “금융지주회사가 전년 동기에 이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며 “다만, 금융권역 전반의 고정이하여신 증가로 인해 지난해 말 상승세로 전환한 고정이하여신비율의 상승 폭이 확대된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금리 등 외부요인 변동에 대비한 위험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안정적 성장을 위한 사업다각화 등을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취약차주 및 대체투자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그룹 차원의 관리 강화 및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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