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서 철수하나… 현지 산업부 장관 "공장 인수 임박"

김창성 기자 2023. 9. 26.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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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러시아 공장 매각이 임박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6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보도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카자흐스탄 이노프롬 산업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공장 인수와 관련해 이미 모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의 공개 발언인 만큼 현대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매각이 사실상 임박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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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 가동 중단… 판매량 2020년 16만→ 올해 1600대 급감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이 현대차 러시아 공장을 자국 기업이 인수할 것이라는 언급을 해 주목된다. 사진은 현대차 러시아 공장.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공장 매각이 임박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26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 보도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카자흐스탄 이노프롬 산업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공장 인수와 관련해 이미 모든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며 인수 기업은 국내(러시아)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의 공개 발언인 만큼 현대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매각이 사실상 임박한 것으로 본다. 최근 토요타와 르노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도 러시아 현지 자산을 매각하며 발을 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990년대 러시아 수출을 시작했으며 2007년에는 현지 법인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했다.

현대차의 여섯 번째 해외 생산 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2010년 준공됐고 이듬해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차는 소형차 쏠라리스 등 현지 전략 차종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러시아 시장 점유율 3위권에 오르는 등 호실적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2월 터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공장 가동은 현재까지 중단됐다.

현지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2020년 16만3244대를 기록했던 현대차의 러시아 판매량은 지난해 5만4811대로 급감했고 올 들어 8월까지는 불과 1605대가 팔렸다.

현재 현대차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두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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