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 1만여 건에도 아파트 입주 강행…여전한 ‘속도전’

손민주 2023. 9. 26.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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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얼마 전 공사를 끝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민들을 불러 하자 점검을 한 광주시 선교동의 아파트, 뉴스로 전해드렸는데요,

하자가 만 건 넘게 접수됐는데도, 애초 정한 날짜에 맞춰 입주를 강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두 차례의 대형 참사 뒤에도 광주에서 건축 속도전은 여전합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사를 마치지 않고 사전 점검을 진행해 입주자들의 반발을 샀던 광주 동구의 한 아파트.

무더기로 하자가 접수됐습니다.

입주자들이 신청한 하자는 모두 1만 5천여 건.

전문가로 이뤄진 품질검수단이 지적한 하자도 78건이나 됩니다.

시공사가 일주일 안으로 하자 조치 계획서를 구청에 내야 하지만, 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는 내일부터 입주하라는 안내문을 보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하자를) 얼마만큼 조치하셨고 27일까지 다 가능한지 그것을 여쭤봤는데...?) 일단 지금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거는 여기까진 것 같습니다."]

단지 내 보도블록도, 지하 주차장과 지상을 연결하는 엘리베이터 공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

[입주 예정자 : "이사 날짜도 못 잡고. 사다리차도 어느 동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그러더라고요."]

시공사는 전체 아파트 단지에 대한 사용 승인이 아닌, 내부 공사가 거의 끝난 각 동별로 사용승인을 받는다는 입장입니다.

[최명기/교수/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 "사용승인을 내줘버리거든요. 그러면 그때부터는 하자 보수만 해주면 끝난다는 인식을 시공사가 갖고 있는 겁니다."]

사용 검사권자인 동구청은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성경훈/광주 동구 건축과장 : "입주가 가능한 상태가 아닌데 준공해 줄 일은 없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일방적으로 통보된 입주예정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입주예정자들은 구청에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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