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 여러 시나리오로 방안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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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러시아 업체에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이노프롬 산업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인수와 관련해 이미 모든 결정이 내려졌다"며 "적어도 회사 측이 직접 밝힌 바로는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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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기업이 인수 전망…닛산·토요타·르노도 매각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가동을 중단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러시아 업체에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이노프롬 산업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대차 인수와 관련해 이미 모든 결정이 내려졌다”며 “적어도 회사 측이 직접 밝힌 바로는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수 기업은 국내(러시아)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특정 기업 이름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만투로프 장관은 “그들은 옵션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통령령을 고려하면 (유효기간이) 2년으로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만투로프 장관이 거론한 옵션은 매각 후 되살 수 있는 권리(바이백)를 의미한다.
러시아 현지에서는 대규모 딜러 네트워크를 보유한 아빌론 홀딩 산하 완성차 업체 AGR를 유력한 인수자로 보고 있다. 아빌론은 앞서 작년 러시아에서 철수한 폭스바겐그룹의 현지 자회사를 인수해 AGR로 이름을 바꿨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원론적 입장만 내놨지만,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러시아 중앙정부 고위 관료가 공개 발언을 한 만큼 현실화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1990년대부터 러시아 수출을 시작한 현대차는 2007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2010년 6번째 해외 생산 거점인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했고, 2011년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러시아 기후 특성을 고려한 현지 맞춤형 소형차 ‘쏠라리스’와 해외시장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 현대차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며 판매 호조를 보였다. 이후 현대차는 러시아 내수시장에서 점유율 3위권대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에는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제너럴모터스(GM)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하는 등 러시아 현지 생산 확대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로 러시아에서 자동차 부품 수급이 어려워지자 그해 3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생산량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기준으로 23만4000대 규모였다.
러시아 공장 가동 중단과 함께 현지 판매량도 크게 줄었다. 유럽비즈니스협회(AEB)에 따르면 현대차의 러시아 시장 판매량은 지난해 2892대에서 올 8월에는 6대로 곤두박질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현대차가 러시아 시장에서 상당한 수준의 점유율과 존재감을 확보한 터라 전쟁 위기 상황에서도 쉽사리 철수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 토요타, 르노 등 동종업계를 포함한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일찌감치 러시아에서 발을 뺐다. 지난해 10월 일본 닛산은 공장 등 러시아 내 자산을 6년 내 되살 수 있는 바이백을 조건으로 1유로에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인 ‘NAMI’에 매각한 바 있다.
일본 토요타도 지난 3월 NAMI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매각했고, 프랑스 르노는 지난해 5월 러시아 자회사 지분을 러시아 정부와 모스크바시에 넘기고 철수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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