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다가온 ‘정치의 계절’을 나려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출퇴근길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다.
정치 테마주가 뜨고 질 때마다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이유다.
그런데도 2거래일 만에 일부 정치 테마주 종목은 개인 투자자가 4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정치 테마주의 위험성을 모를 것이라 보진 않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출퇴근길 날씨가 부쩍 쌀쌀해졌다. 긴 옷을 꺼내 입었다. 분명 얼마 전까지 후텁지근했는데, 어느새 가을의 한복판이다.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사실도 체감한다. 상승률·하락률 상위 종목에 정치 테마주가 눈에 띈다. 2024년 4월 10일 열리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200일도 남지 않았다는 점을 그제야 알았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 대표 체포 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며 정치 테마주에 기름을 부었다. ‘이낙연 테마주’ ‘조국 테마주’ ‘한동훈 테마주’ 등이 투자자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꼽힌 부국철강 주가는 지난 25일 종가 기준 45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 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자 2거래일 만에 37.6% 올랐다. 52주 신고가도 새로 썼다. 부국철강은 남상규 대표이사와 손일호 대표이사가 이 전 대표와 광주제일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부국철강 주식은 2021년 7월에도 주가가 8000원을 넘어서며 들썩였다. 이 전 대표가 대선 후보 출마를 공식화했을 때다. 이후 이 전 대표가 경선에서 지자, 주가는 다시 4000원대로 미끄러졌고 이후 3000원대에서 등락을 이어왔다.
정치 테마주들은 단기 급등과 급락을 반복한다. 실적이나 사업 계획이 아닌 정치인과의 막연한 연관성에 기댄 탓에 한계가 뚜렷하다. 정치 테마주가 뜨고 질 때마다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이유다. 그런데도 2거래일 만에 일부 정치 테마주 종목은 개인 투자자가 4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정치 테마주의 위험성을 모를 것이라 보진 않는다. 한 증권사 직원은 “그만큼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수긍했다. 코스피지수는 2400~2600선 안에 갇혔다.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이차전지는 힘이 빠졌다. 주식 투자 기대수익률이 5%를 밑도는 상황에서 두 자릿수 수익률(또는 손실률)을 기록하는 종목에 눈길이 당연히 갈 수 있다. 투자책임은 투자자에게 있을 뿐이다.
미국도 정치의 계절이다. 대통령 선거를 1년여 앞두고 상황이 첨예하다. 미국 정부는 다음 달 1일(현지시각)부터 시작되는 2024 회계연도에 맞춰 예산안을 확정해야 하는데, 하원에서 협상이 지지부진하다. 국방과 교통, 보건 등 필수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연방정부 업무가 멈춰서는 ‘셧다운(Shutdown)’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대체로 셧다운에 따른 경기 침체를 걱정한다. 수십만명의 공무원이 임금을 받지 못하고, 인프라 투자 등도 지연될 수밖에 없어서다. 반대로 호재라는 분석도 있다. 셧다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 미국 국채 금리를 끌어 내려, 증시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취지다. 앞서 2018년 말부터 2019년 초까지 34일간 이어진 셧다운 사태 때 S&P500지수는 10% 안팎 올랐고, 코스피지수는 6%가량 상승했다. 공교롭게도 2018년 초와 2013년 셧다운 때도 S&P500지수와 코스피지수는 상승했다.
금리, 물가, 경기에 더해 셧다운까지 겹치면 단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유가증권시장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두 달 새 40% 가까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수급 부담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성장주보단 가치주를, 중·소형주보단 대형주를 추천한다. 적극적 투자보다 현금 자산을 확보해 다가올 매수 시점을 대비하라는 조언까지 나온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감기를 피하려면 가벼운 외투 하나쯤 챙겨야 한다. 투자자도 갑작스러운 추위에 당황하지 않도록 대비할 때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터뷰] 와이브레인 “전자약 병용요법 시대 온다… 치매·불면증도 치료”
- ‘꿈의 약’ 위고비는 생활 습관 고칠 좋은 기회... “단백질 식단·근력 운동 필요”
- 위기의 스타벅스, 재택근무 줄이고 우유 변경 무료 나섰다
- “원금 2.6배로 불려 평생 연금 드립니다” 460억대 불법 다단계 적발
- ‘위스키·하이볼 다음은 브랜디?’... 종합주류기업 격전지로
- [중견기업 해부] 1000억 먹고 빠진 스톤브릿지 ‘DS단석’ 1인자 차남 한승욱 회장...견제수단 부재
- [똑똑한 증여] 상속 후 2주택자 됐다면…기존 주택 먼저 팔아야 양도세 ‘0원’
- [사건 포커스] 전기자전거 배터리 화재 주의보… “과충전·열폭주 막아야”
- 알테오젠 1조 보유한 ‘수퍼 개미’ 형인우, 8월 증시 폭락 때 1400억어치 매도
- 청산가치 절반에도 못 미치는 SK증권 주가, 500원도 깨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