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 국채수익률 상승에도 반등…나스닥 0.45%↑

장나영 2023. 9. 26.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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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0.13% 상승…S&P500 0.40% 상승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4.5%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긴축 장기화에 따른 미 국채수익률 상승과 연방정부 셧다운(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단)에도 반등했습니다.

25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04포인트(0.13%) 상승한 34,006.88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38포인트(0.40%) 오른 4,337.44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9.51포인트(0.45%) 상승한 13,271.32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주가 지수는 막판에 살짝 반등했으나 상승 압력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뉴욕 주식시장은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엇갈리는 양상입니다.

연방정부 셧다운 시점이 오는 10월 1일로 다가오고 있고,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따른 미 국채수익률 상승이 기술주에 부담 요인이 됐습니다.

그러나 시장 참가자들은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의 파업 중단 가능성과 미국 경제가 아직은 탄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10월초에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커진 점은 주가지수에 하락 압력을 줬습니다.

미국 정치권이 회계연도 2024년 예산안을 합의해야 하는 마감 시한인 10월 1일은 만 6일도 남지 않았습니다.

연방 정부 셧다운을 막으려면 10월 1일 전에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하원 공화당이 시간을 버는 한 달짜리 임시예산안(CR: continuing resolution)을 추진하는 상황입니다.

무디스는 이날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은 미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은 8월 전미활동지수가 마이너스(-) 0.16으로 전월 수정치 0.07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미활동지수가 플러스이면 경기가 장기 평균 성장세를 웃돈다는 의미이며, 마이너스이면 장기 평균 성장세를 밑돈다는 의미입니다.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쉽게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했습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내년에도 연방기금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굴스비 총재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준 관료들이 내년에도 금리가 높게 유지될 것을 시사했다며 "시장에서 생각해 온 시간보다 좀 더 긴 시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점은 주식시장에 부담을 더했습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4.5%를 웃돌면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3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2011년 이후 최고치인 장중 4.67%까지 올랐습니다.

보통 미 국채수익률 상승은 기술주에 부담 요인이지만 한편으로는 미국 경제가 그만큼 견조할 것이라는 점을 반영하면서 주가지수 하락폭이 제한됐습니다.

이날 미국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이 파업을 종료하기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일부 긍정적 요인으로 인식됐습니다.

미국 투자자들이 최근 자동차 노조를 비롯해 할리우드 전반의 파업 사태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작가 노조의 합의 소식은 불확실성을 일부 완화했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아마존의 주가가 1% 이상 올랐습니다.

아마존은 이날 인공지능(AI) 회사인 앤트로픽에 4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주가도 1% 이상 올랐습니다.

애플, 메타 플랫폼스(페이스북), 알파벳A, 마이크로소프트도 약간 상승했습니다.

미국 할리우드 작가 노동조합이 파업을 종료하기 위한 예비 합의에 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넷플릭스의 주가도 1%대 올랐습니다.

인프라스트럭쳐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이 하트필드는 "국채 금리 상황은 (증시에) 매우 부정적이고, AI는 매우 긍정적이다"며 "두 가지 상반되는 재료가 상충하고 있으며 증시는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종 지수는 에너지 관련지수가 1%대 상승했고, 임의소비재, 금융, 헬스, 산업, 소재, 기술, 통신 관련지수가 올랐습니다.

반면, 필수 소비재와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내렸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5.25~5.50%)은 78.9%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5.50~5.75%)은 21.1%로 반영됐습니다.

12월 금리 동결 확률은 61.0%로 반영됐고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34.2%, 0.50%포인트 인상할 확률은 4.8%를 보였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0포인트(1.74%) 하락한 16.90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변동 장세를 연출한 뒤 보합권에 마감됐습니다.

러시아가 낮은 품질의 디젤과 선박 연료 수출 금지를 일부 해제하면서 가격은 지지를 받았지만 연준의 긴축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담이 유가 상승을 상쇄한 탓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5센트 내린 배럴당 89.68달러에 장을 마쳤습니다.

브렌트유 선물은 2센트 오른 배럴당 93.2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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