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새만금의 정답은 '배터리', 첫 단추는 SO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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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도 사업 스케줄이 있는데진짜로 인프라 구축 시점이 늦어지면 다른 지역을 찾아야죠."
새만금에 투자를 결정한 한 이차전지 관련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그렇다면 새만금을 꽉꽉 채워줄 기업들이 원하는 SOC 건설에 대한 확답을 미룰 이유도 없다.
국내에서 찾기 힘든 넓은 부지에 바다까지 끼고 있어 이차전지 기업들에게 최적의 투자장소로 급부상한 새만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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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한테도 사업 스케줄이 있는데…진짜로 인프라 구축 시점이 늦어지면 다른 지역을 찾아야죠."
새만금에 투자를 결정한 한 이차전지 관련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정부가 새만금 SOC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결정한 이후 커진 고민이 읽힌다.
새만금에 들어가기로 한 배터리 관련 업체는 한 두 곳이 아니다. LG화학, SK온, LS,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굵직한 기업부터 제련·장비 중소기업까지 다양하다. 총 투자금액은 6조6000억원에 달한다. 아직 허허벌판에 가까운 새만금이지만, 이차전지 업체의 러시가 이어지며 "남은 부지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들 기업이 우려하는 것은 정부의 SOC 재검토 '타이밍'이다. 새만금에서 전구체 등 주요 소재의 양산시점이 2024~2026년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양산에 맞춰 고객사 납품 일정을 잡아놨는데, 항만·도로 등이 그때까지 갖춰지지 않아 원료 수급 및 제품 배송에 문제가 생기면 사업이 제대로 될 리 만무하다. 정부는 새로운 새만금 기본계획을 2025년 마련한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 '다른 지역'까지 거론하는 이유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이차전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데, 타이밍을 한 번 빼앗기면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부분 기업들은 새만금에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유치하며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던 정부를 신뢰하면서도, 'SOC 불확실성'이 커지는 현실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차전지 특화단지 관련 항만·도로 등 SOC 건설 스케줄에 변화가 없다는 메시지를 보다 확실하게 낼 필요가 있다. 새만금을 기업 친화적인 공간으로 재탄생 시킨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그렇다면 새만금을 꽉꽉 채워줄 기업들이 원하는 SOC 건설에 대한 확답을 미룰 이유도 없다.
새만금을 이차전지 밸류체인의 거점으로 재탄생시킨다면 현 정부의 주요 치적이 된다. 국내에서 찾기 힘든 넓은 부지에 바다까지 끼고 있어 이차전지 기업들에게 최적의 투자장소로 급부상한 새만금이다. 총 20만명 이상의 고용효과도 기대된다. 보수·진보 정부 가릴 거 없이 30년 넘게 못 찾아온 새만금 활용법의 정답이 눈앞에 떠올랐다. 'SOC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게 그 첫 단추다.
최경민 기자 brow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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