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1년 7개월 연속 경기 부진 전망…“규제·노동개혁 지속 필요”

2023. 9. 26.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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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1년 7개월 연속으로 국내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이다.

9월 BSI 실적치는 93을 기록하여, 지난해 2월(91.5)부터 20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실제로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수출·투자의 16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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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숙박과 외식, 도·소매의 BSI 전망치 동반 부진
서울 빌딩숲 모습[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기업들이 1년 7개월 연속으로 국내 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개혁과 노동개혁을 통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하반기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가 90.6을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작년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9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19개월 연속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이다.

9월 BSI 실적치는 93을 기록하여, 지난해 2월(91.5)부터 20개월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기업들의 실적 악화가 실제로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10월 종합경기 전망 BSI는 전월(96.9)보다 6.3포인트 하락했는데, 하락 폭은 2021년 8월, 코로나19 재확산기(델타 변이 바이러스)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크다”고 밝혔다.

10월 업종별 BSI는 3개월 연속으로 제조업(88.1)과 비제조업(93.3)이 동시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은 2022년 4월(94.8)부터 19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2023년 8월(95.2)부터 3개월 연속으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총 10개 업종) 중 9개 업종에 대한 부진이 전망된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업종) 중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만 기준선에 걸쳤고, 나머지 조사 대상 6개 업종 모두 업황 부진이 예상된다.

한경협은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여가·숙박과 외식(76.9), 도·소매(92.2)의 BSI전망치 동반 부진은 2023년 2월 이후 8개월 만의 일”이라면서 “최근 소비지표가 둔화되며, 10월 연휴에도 불구하고 내수업종의 기업 심리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2% 감소했는데, 이는 2020년 7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10월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채산성 90.3 ▷수출 94.1 ▷자금사정 94.1 ▷투자 95.4 ▷내수 96.5 ▷고용 97.6 ▷재고 104 등 전 부문 부진은 2022년 10월부터 13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특히, 내수(96.5), 수출(94.1), 투자(95.4)는 2022년 7월부터 16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6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우리경제는 산업활력 저하, 소비심리 위축으로 생산·소비·투자의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는 등 하반기 경기반등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경기회복과 기업활력 제고를 위해 규제혁신과 노동개혁을 지속하는 한편, 물가 등 가격변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으로 소비 심리를 진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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