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수수료가 공짜?…2030 여성 MZ세대 취향저격한 '트래블로그'[인터뷰]

하나카드 하나머니사업부 김충영 차장·김지윤 주임
‘환전 수수료 무료 서비스’로 2030세대 마음 사로잡아

김충영 하나카드 하나머니사업부 차장이 14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9.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기자 =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가 출시 1년여 만에 가입자수 200만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여름휴가 등으로 해외여행이 집중된 6월부터 지난달 사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트래블로그는 지난 5월 가입자수 100만 달성하기까지 10개월이 걸렸지만, 이후 불과 3개월 만에 200만을 돌파했다.

트래블로그는 환전 수수료 없이 하나머니 앱으로 외화를 환전해두고, 해외 어디서나 무료로 인출·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실시간 충전이 가능해 여행에 필요한 외화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현재 18종 통화에 대해 환율 100% 우대 서비스를 제공 중이고, 다음달 19일부터는 8종이 추가돼 총 26개국의 통화를 수수료 없이 환전할 수 있다.

<뉴스1>은 최근 트래블로그 서비스 개발자인 하나카드 하나머니사업부 김충영 차장과 김지윤 주임을 만나 트래블로그의 성공 요인 등에 대해 들었다.

김 차장은 “항공·호텔 예약 등 해외여행의 거의 모든 준비는 온라인을 통해 가능하지만, 유독 환전만 공항이나 은행 등 오프라인에서 이뤄진다”며 “이제 트래블로그로 수수료 없이 환전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해외여행의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트래블로그는 선불 충전 시스템을 활용해 고객이 ‘하나머니’에 돈을 충전하고 연결된 체크·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하나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이다. 기존의 환전 방식과 차별화를 둔 트래블로그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허가를 받았다.

하나카드 하나머니사업부는 2년 전 코로나19가 끝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움츠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할 것을 확신하고 새 상품 기획에 나섰다. 김 차장은 “기존 카드 중 해외에서 이용이 많은 상품에 모바일 환전기능을 추가하는 등 하나금융그룹 내에 역량들을 트래블로그에 집결화해 시너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트래블로그의 주요 고객층은 20~30대 여성이다. 김 주임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MZ세대 여성들에게 트래블로그의 환전 무료 수수료가 장점으로 작용됐고, 소비력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면서 가입자 수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김충영 하나카드 하나머니사업부 차장이 14일 서울 중구 하나금융그룹 명동사옥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9.14/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또 과거 국내 여행객들의 수요는 패키지여행에 국한됐지만, 언젠가부터 개인여행 또는 자유여행 중심으로 바뀌었고, 이러한 여행 트렌드 변화가 트래블로그 흥행에 영향을 미쳤다.

이 차장은 “그동안의 해외여행이 경험중심이었다면, 지금은 가치중심으로 바뀐 것 같다”며 “경험중심의 패키지여행은 국내에서 대부분의 결제가 이뤄지지만, 가치중심의 자유여행의 경우 현지에서 소비가 늘어나고 그러다보니 소비자들의 수수료 부담도 커지는데, 트래블로그로 자유여행 고객들의 수수료 부담을 낮췄다”고 말했다.

트래블로그는 환전 무료 수수료 외에도 여행과 일상생활을 연결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우선 원하는 환율에 도달했을 때 자동으로 환전되는 ‘목표환율 자동충전’ 서비스와 ‘여행로그·여행비용 1/N 정산·트래블로그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해외 ATM 출금 수수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평소 국내에서 이용한 카드실적으로 쌓인 하나머니를 해외여행 때 환전해 사용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는 결제 데이터 기반의 ‘개인형 큐레이션(항공·숙박·현지 맛집 등)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장소에 따라 실제 결제가 얼마나 됐는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확인 후 맞춤형 추천을 한다면 신뢰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김 주임은 “여행 관련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받을 수 있는 포인트나 혜택들이 있다”며 “일상생활에서 얻은 혜택을 여행지에서 활용할 수 있어 여행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이 트래블로그를 자주 사용할수록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