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광장] 상공회의소와 그 역할
대전상공회의소가 지역에서 나름 오랫동안 활동해왔으나 기업인들조차 그 역할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고 그에 따라 제대로 활용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상공회의소를 조금 자세히 알려드리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해 이번 기회에 소개해보고자 한다.
상공회의소는 '상공회의소법'에 의해 설립된 법정 경제단체로, 존재의 당위성을 인정받는다. 경제5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는 민간단체로 분류된다.
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 자본주의와 맥을 같이 한다. 1876년 조선과 일본간 체결한 강화도 조약으로 개항되면서 일본인들이 상업회의소를 도입하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설립됐다. 조선 상인들은 일본 상인들의 상권팽창을 견제·대항하기 위해 1882년 자발적으로 첫 민족계 상공인 조직을 '원산상의소'를 세웠으나 기록이 남아있지 않아 현재는 1884년 설립된 '한성상업회의소'를 우리나라 상공회의소의 효시로 보고 있다.
대전상공회의소(대전상의)는 일제시대인 1932년 창립돼 1946년 충남상공회의소를 거쳐 1954년 대전상의로 개칭,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전상의는 대전과 충남 8개 시·군을 관할로 하며 올해 91년 역사를 가지고 지역 대표 경제단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회원자격은 대전의 경우 100억 이상, 충남지역은 50억 이상 매출기업이 얻을 수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작은 회비를 내고 임의회원으로 상공회의소의 다양한 혜택과 정보를 누릴 수 있다.
지금부터는 그간 해왔던 상공회의소의 업무 외에 최근에 대전상의가 진행하는 업무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지역 기업이나 각종 관련 기관에서 상공회의소를 십분 활용했으면 한다.
첫째, 대전에는 과학도시라는 이름에 맞게 많은 국책연구소와 대기업 연구소 그리고 좋은 대학들이 소재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지역기업과 협업관계는 많지 않아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서 대전상의는 우선 연구소들의 모임인 '연기협'에 가입해 많은 연구소들과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실무자 협의체도 만들어 각 연구소, 대학 등과 원활한 소통을 함으로써 필요 기업들을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둘째, 지역 기업을 운영하는 분들에게 제일 큰 애로가 무엇인지 물으면 거의 대부분 필요한 인재 특히 이공계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답한다. 그래서 대전상의는 두가지 지원을 하고 있다. 하나는 지역 대학 학생들에게 좋은 기업들을 소개하고 필요하면 관심기업을 방문하게 해 취업으로 연계하는 일이다. 지역 기업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데 생각 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른 하나는 대전 소재 연구소에 근무했던 퇴직 과학자와 지역 기업을 매칭하는 일이다. 기술 인력이 부족해 연구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은 대전상의로 연락주길 바란다.
셋째, 지역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소기업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전상의는 중앙기관과 지역의 다양한 기관 등과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기도 하다. 지역 내 기업간 거래·소통이 필요하거나 중앙기관에 건의사항이 있다면 상의를 찾아오면 된다.
넷째, 기업인들만큼 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분들도 없다고 본다. 대전상의는 대전경제조찬포럼을 비롯한 현안문제를 다루는 다양한 포럼을 진행하고 있다. 기업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기업경영에 필요한 지식은 물론 다양한 분들과 네트워크를 가질 수 있다.
다섯째, 최근에 가칭 '청년상의'가 출범했다. 대전의 대표 토착기업과 벤처·스타트업, 투자회사를 하나로 묶어 풍부한 경험과 자본 그리고 혁신성을 서로 공유하는 등 대전·충청의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고자 한다. 관심있는 기업들이나 자본가, 벤처·스타트업들은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한다.
여섯째, 대전상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경영자나 직원들의 수준이 결국 그 기업의 미래 척도가 될 것이다. 요즘 화두인 ESG경영 관련이나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교육·컨설팅이 연중 진행되고 있다. 내년엔 직원들에 대한 직급·직무별 교육을 전문교육기관과 함께 진행하려고 준비중이다.
좋은 대전상의는 지역 기업이나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대전상의는 오직 지역이나 지역 경제, 지역 기업을 위해 존재할 것이다. 정태희 대전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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