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우주적 차원에서 본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

김현지 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 2023. 9.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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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宇宙)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먼저 그 정의를 들여다본다.

좁은 의미의 우주(The Space)는 일반적으로 '우주' 하면 떠올리는 지구 대기권 바깥의 검은 공간을 가리킨다.

넓은 의미의 우주(The Universe)는 '세상', '모든 사물이 존재하는 공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말하며, 그 범위를 형용할 수조차 없는, 훨씬 큰 규모의 공간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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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이응노미술관 학예사.

우주(宇宙)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먼저 그 정의를 들여다본다. '시간과 공간' 또는 '시간과 공간의 총체'를 의미하는 어휘로, 크게 두 가지 개념으로 구분된다고 한다.

좁은 의미의 우주(The Space)는 일반적으로 '우주' 하면 떠올리는 지구 대기권 바깥의 검은 공간을 가리킨다. 넓은 의미의 우주(The Universe)는 '세상', '모든 사물이 존재하는 공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말하며, 그 범위를 형용할 수조차 없는, 훨씬 큰 규모의 공간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인간 또한 우주에 존재하는 물질과 에너지가 특정한 형태로 뭉쳐진 존재이므로 곧 우주의 일부, 부분집합이라 부를 수 있다. 철학 용어인 '소우주' 역시 우주가 아닌 다른 구조나 미시 세계 등에도 우주와 같은 연속적인 조직이 존재한다는 것이므로 광의의 우주라고 할 수 있으며, '소우주'를 사용할 때는 실제 우주를 '대우주'라고 불러 구분한다.

우주에서는 서로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여러 신비로운 현상들이 벌어진다. 일식, 월식 등의 현상은 때로는 인간이 사는 세상에 작은 이벤트가 돼주기도 한다. 우주라는 드넓은 세계에서 인간은 아주 작은 일부일 뿐이다. 어찌 보면 '나'라는 존재는 누군가의 세계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걸 수도 있는 건데, 그렇다고 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일까? 절대 그렇지는 않다.

나에게 우주라는 세계는 인간을 더 잘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예시일 뿐이다. 과학의 발달로 우주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 이 순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대상이 '나'(인간)라는 존재보다 중요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자기만의 유일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소우주는 한 인간의 세계를 말하는 것이기에, 우주의 구조가 작은 것에도 되풀이된다는 개념에서 비춰봤을 때 한 인간의 전부를 말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우주의 미물이지만 각자 스스로에게는 전부인 인간. 우리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까? 우주가 무엇인지 생각하다 보니 내가 얼마나 별거 아니면서, 또 별것인지 느끼게 된다. 답이 생각보다 쉽게 떠오른다. 존재에 감사하고,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누군가는 도덕책을 읊고 있냐고 우스갯소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얻은 답은 모두가 뻔하게 알고 있는 그런 것들이다. 왜냐하면 거대한 우주 혹은 각자의 우주는 혼자 존재하는 것들이 아니다. 서로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면서 구축되는 세계라고 봤을 때 작용-반작용의 법칙처럼 내가 감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면 그 반작용 또한 결국 같은 것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혹여 굽이쳐 오느라 시간이 조금 걸릴지라도 말이다. 같은 맥락에서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다면 우선 간절히 원해야 한다. 그래야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김환기의 작품 '우주(Universe 5-IV-71 #200)'가 떠오른다. 한국미술품 사상 최고가 기록을 보유한(한화 약 132억) 작품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김환기의 점면점화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대작으로 유일하게 두 폭짜리 그림이다. 점들이 만들어 내는 부드러운 곡률과 푸른 색조가 아득한 우주를 떠올리게 한다. 김환기의 우주에 빼곡히 찍힌 점들이 말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쩌면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김현지 이응노미술관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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