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채권 돌려막기' 손실 100억대 선제 배상

조슬기 기자 2023. 9. 26. 06:4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만기 불일치 투자 손실 이례적 배상…다른 증권사 눈치보기

NH투자증권이 채권형 랩어카운트(랩) 상품의 '만기 미스매칭(불일치)' 운용 관련 증권사 간 채권 돌려막기 관행으로 손실을 입은 법인고객들에게 선제적으로 손해 배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배상 규모는 모두 100억 원대로 알려졌으며 채권 돌려막기 의혹에 대한 검사를 펼친 금융감독원이 제재에 나서기 전 자체적인 문제 해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주부터 일임형 자산관리 상품인 채권형 랩 상품 관련 만기 미스매칭 전략으로 손실을 본 법인 고객들에게 손해 배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채권형 랩·신탁 상품은 3~6개월가량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하려는 기업고객이 주로 가입하는데, 일부 증권사는 고객에게 일정 수익률을 약속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만기 1~3년짜리 장기 기업어음(CP) 등을 집중 편입했습니다. 

만기 미스매칭 방식으로 유동성이 낮은 CP 상품을 대거 편입한 증권사들은 채권 돌려막기를 하다가 작년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대규모 손실을 냈습니다.

금감원은 지난 5월부터 해당 의혹과 관련해 하나증권과 KB증권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 10여 곳을 현장 검사했습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내부감사를 통해 채권형 랩 상품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업계 관행 등이 있었는지 점검하고 충분한 법률 검토와 내부 의사결정 단계를 거쳐 일부 법인 고객에게 배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부조리한 업계 관행을 근절하고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NH투자증권을 외에 다른 증권사들도 '만기 미스매칭' 등 불건전 운용과 관련해 유사한 문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금융당국의 구체적인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 선제적 배상 조치를 취할 계획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금감원은 채권 돌려막기 관행에 대해 증권사가 투자자 자기책임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엄정 조치를 예고한 바 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