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원 호가 안마의자, 알고 보면 중국산?
[편집자주]국내 안마의자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엔데믹 시대 진입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따른 수요 둔화로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다. 안마의자 사업 외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도 취약점이다. 한국에서 만든 제품도 아닌 중국산 안마의자를 고가에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업계 1~2위 기업은 노조와의 갈등 심화로 내홍을 앓고 있다. 내우외환에 빠진 안마의자업계의 현 상황을 살펴봤다.
①팬데믹 수요 사라지니 주춤… 성장세 꺾인 안마의자
②수백만원 호가 안마의자, 알고 보면 중국산?
③내홍 휘말린 안마의자업계… 대체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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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별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바디프랜드는 전자기기 71개에 대한 KC 인증을 받았다. ▲중국산 62개(다른 국가와 병기된 경우 중국산으로 규정) ▲한국산 8개 ▲이탈리아산 1개 등이다. 세라젬은 11개의 KC 인증을 받았는데 모두 한국산 제품이었다. 휴테크는 총 32개 중 29개가 중국산이었으며 한국산은 3개에 그쳤다. 다른 업체 이름으로 KC 인증을 받고 국내 브랜드로 파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산 안마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세라젬이 납품받아 유통 판매하는 일부 안마의자도 중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업체들은 대부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을 활용, 중국 제조사가 만든 안마의자를 한국으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OEM은 주문자 의뢰에 따라 제조사가 제품을 만들고 ODM은 제조사 주도로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판매 제품의 OEM·ODM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저가 제품이 주로 ODM 방식으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제조사가 직접 설계·생산한 제품을 들여오는 점을 감안, 일명 '택갈이'와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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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논란과 안전성 미흡에도 국내 업체들은 중국산 제품을 고집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올해 반기보고서를 통해 신규 생산설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휴테크도 당분간 국내에 안마의자 생산시설을 건설하지 않을 방침이다. KC 인증 제품 중 한국산 비중이 높았던 세라젬만 2024년까지 국내 스마트 공장 구축을 위해 1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공장에서 안마의자를 생산하지는 않는다. 스마트 팩토리는 기존 천안 공장에 사물인터넷(IoT) 등을 도입해 자동화 공정을 구축하는 게 골자이며 이 공장에서는 척추 의료가전 등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안마의자 생산 업력이 길어 생산성이 높고 품질이 뛰어나다"며 "이 이유로 안마의자 업체 대부분이 위탁 생산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질과 안전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국 현지에 품질팀을 운영하는 회사도 있다"며 "자체 품질검사 및 불량 대응 등을 위해 한국 본사 차원에서 중국 제조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OEM을 활용하면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국내 업체의 우수 기술력을 결합해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나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도 OEM 방식을 일부 채택한다"고 밝혔다. "국내 업체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진행하는 동시에 손꼽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품질 안전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제품 생산 시 철저한 품질검증을 거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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