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얼어붙었는데... ‘집값 상승’ 기대만 강해졌다

이인아 기자 2023. 9. 26.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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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집값이 반등하면서 1년 뒤에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을 점치는 것과 달리 소비자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서울,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집값이 오르자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수출 부진 우려가 커진 데 이어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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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집값 오르자, 전국 ‘들썩’ 주택가격 전망 상승
’경기 둔화’ 우려…취업기회 전망 하락

최근 서울·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집값이 반등하면서 1년 뒤에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 상승을 점치는 것과 달리 소비자 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수출 부진 우려가 커지고,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뉴스1 제공

◇8월 주택가격전망지수 110 기록...10개월 연속 상승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 (107) 대비 3포인트(p) 오른 110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나타내는 지수로,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개월 연속 상승세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최근 서울, 수도권을 시작으로 전국 집값이 오르자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9월 3주(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각각 0.10%, 0.13% 상승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18주 연속 오름세다.

다만 주택가격전망지수 상승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황 팀장은 “내년 금리 전망이 오른 데다가 금리도 높은 수준”이라며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 상승 흐름이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물가 더 오를 것”...소비자심리 2개월째 ‘비관적’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7로 전월 대비 3.4p 하락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크면 낙관적,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란 의미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간 건 지난 5월(98.0) 이후 4개월 만이다.

수출 부진 우려가 커진 데 이어 체감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제유가, 농산물 가격 등이 오르면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올라왔다. 물가수준 전망은 147로, 지난달과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향후 우리나라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인식은 강해졌다.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모두 부정적으로 보며 전월 대비 6p씩 하락했다. 취업 기회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7p 떨어져 77을 기록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증가했지만, 청년층·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든 탓이다.

가계와 기업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3%로 전월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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